사쿠라지마 폭발은 기후에 영향을 끼칠까?

사쿠라지마 폭발 전후 1시간 (16:00~17:00) (출처 373뉴스닷컴)

 

어제(18일) 16시 31분, 카고시마의 사쿠라지마 쇼와화구가 폭발적 분화했습니다. 폭발과 분화는 어떻게 다른가하고 자주 물어오십니다만, 분화 중에서 특히 대규모인 것을 '폭발'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분연(噴煙)의 높이가 약 5000미터까지 상승하였고, 더불어 대량의 화산재가 카고시마 시내에도 떨어져 쌓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분화가 기상이나 기후에 영향을 끼치는 일은 없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으로부터 22년 전, 1991년 6월, 필리핀의 피나투보 화산이 20세기 최대의 화산폭발을 일으켰습니다. 분연은 34000미터까지 뿜어져 올라와 대규모 화쇄류(火砕流)나 화산 진흙(火山泥流)은 물론, 주변에는 화산탄(火山弾)까지도 튀어 흩날렸습니다.

 

문제는 이 분화가 필리핀뿐만 아니라 이상기상(異常気象)이라는 형태를 띠어 북반구를 중심으로 전세계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입니다.

 

사실 화산의 분화는 분연 속에 함유된 에어로졸(aerosol, 煙霧質)이 성층권에 오랜시간 체류하면서 태양 빛을 약하게 만드는(빛우산효과) 일을 자주 일으킵니다. 피나투보에 한정된 것이 아닌, 문명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의 세계사적인 한랭기는 대체로 화산의 분화가 관계하고 있다는 설도 있습니다.

 

피나투보 화산 때도 전세계에 이상기상이 다발하였고, 분화 다음해인 1992년에는 일본에도 냉하(冷夏)가 찾아왔습니다. 더욱이 그 다음해인 1993년은 전후 최악의 대냉하를 맞이했습니다. 특히 93년에는 동일본의 여름 기온이 1.5도나 낮아져 쌀농사는 괴멸상태로 ‘헤이세이(平成)의 쌀소동’이 일어났습니다. 또한 카고시마의 호우(93년 8월 호우) 등 수해도 다수 발생하여, 역사에 남을만한 이상기상 다발의 해가 되었습니다. 1993년은 엘니뇨 현상도 발생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피나투보의 영향 때문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역시 분화가 지구전체의 온도를 0.5도 이상 낮춘 것은 아닌가 하는 계산도 있습니다.

 

분화가 기상에 영향을 끼칠 때에는 에어로졸의 양은 물론, 에어로졸이 어느 정도의 높이까지 상승했는지가 중요해집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대량의 화산재가 분출되어도 대류권내라면 비와 함께 떨어져 내리기 때문입니다. 거꾸로 말하자면, 분연이 권계면을 넘어 성층권까지 들어가버리면 그 에어로졸은 수년에 걸쳐 상공에 떠돌며 기후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권계면(대류권의 상한)은 계절이나 장소에 따라서도 다르지만 이번에는 어땠을까요?

 

어제 카고시마 상공의 권계면 고도는 약 16500미터 부근이었습니다. 그리고 사쿠라지마의 분연고도는 약 5000미터였으므로 대류권내의 분화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에어로졸은 비와 함께 낙하 또는 조금씩 지상에 떨어져 내려, 기후에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더욱이 분화 직후의 위성사진에서도 분연은 거의 확인되지 않는 정도였으므로 현재로써는 기후적으로 영향을 끼칠만한 규모는 아닐 것이라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카고시마쪽은 큰일입니다. 대류권내에 화산재가 있다는 것은, 지상에서 보다 직접적인 그 영향을 받는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요 며칠 동풍이 불고 있으므로 바람이 불어가는 쪽에 있는 카고시마 시내 분들은 외출을 삼가는 등 소극적인 대책밖에 할 수 없다는 점이 고충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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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http://bylines.news.yahoo.co.jp/moritamasamitsu/20130819-00027365/

 

어제 일본 사쿠라지마 화산폭발 뉴스를 들었을때는 외출 중이어서 제대로 된 소식을 찾아볼 수가 없었네요. 오늘이 되어서 일본쪽 뉴스를 살펴봤는데, 야후재팬에서는 이미 메인에서 사라진 뉴스가 되어버렸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도 없고 위의 기사를 봐서도 폭발했다는 사실 외에 별다른 이슈는 없는 듯 보입니다.

 

참고로 카고시마가 어디며, 화산 폭발이 일어난 사쿠라지마가 어디쯤인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지도를 첨부합니다. 숫자 1이 표시된 곳이 카고시마의 사쿠라지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