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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ong's Diary

손가락 수난기

+추가) 밴드로 지혈을 할 경우, 괴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하는군요.

깨끗한 천으로 5분 정도 꾹 눌러주고 치료, 

그 이상이 지나도 피가 멈추지 않으면 병원으로 고고고.

 

 

왼쪽 손은 사실 거의 아물어서 별 문제는 아닌데, 오른손 검지가 심각... 참치캔을 수세미로 씻다가 심각하게 베임... 너무 아픈 나머지 새벽 1시에 외마디 비명과 함께 손을 급하게 캔에서 빼면서 싱크대로 피가 흩뿌려지는 참상이 벌어졌다... ㅠㅜ

 

캔 뚜껑을 열면서 베이는 경우는 손에 압력을 가하다보니 생기는 불상사라고 이해할 수 있으나 이날처럼 캔뚜껑이 아닌 내부에 손가락이 베이는 건 처음이었던지라 상처가 깊은지도 몰랐다. 피가 너무 많이 나서 지혈이 안 될 정도... 몇 분 뒤에야 제정신으로 돌아와 헤어밴드로 손가락을 묶고 심장위로 높이 쳐들고 나서야 겨우 피가 멈췄다. 그 사이 당황한 오라버님은 인터넷으로 지혈 방법을 찾았는데.. 그게 너무 민간요법이라 하고 싶지 않았던 게 흠... 종이 태운 재라던가.. 계란 안쪽 껍질이라던가... 내 상처에 그런거 붙이거 싶지 않아;;;;

 

지혈을 하고 나서 소독을 하려 했으나 알콜과 포비돈은 독하다는 이유로 식염수 당첨! 헤어밴드로 지혈하느라 피가 안통했던 손가락은 이미 찌릿찌릿 고통을 수반하고 있었으니... 고급 화장솜(멸균 거즈는 없었고 싸구려는 솜이 상처에 붙어버리니 패스)에 식염수를 묻혀 소독을 하고 유일하게 집에 남아있던 거즈 밴드 큰 걸로 손가락을 둘둘둘 말았다. 이후 잘때까지 4시간 정도는 계속 손가락은 심장 위로 유지...

 

나중에 찾아보니 참치캔 같은거에 베였을 때는 파상풍의 위험 때문에 소독이 중요하다고 했다. 난 다행히 설거지 하면서 흐르는 물로 상처를 한 번 닦아냈고 식염수로도 소독을 했으니 걱정은 없었지만 생각보다 깊에 베인거라 다음 날 바로 병원으로 고고씽. 의사는 소독이고 자시고 깊게 베인거면 소독이고 자시고 괜히 거즈 풀어서 다시 피가 나면 안 되니 다음날 풀자고 했다. 그러나 뭐 이미 새벽 내내 지혈해서 피는 멈춘 것 같으니 치료를 요구함. =_=;

 

거즈 등으로 소독을 하고 듀오덤을 붙일까 딴 거를 할까 고민하는 의사... 듀오덤은 나도 집에 있으니 딴 거를 해달라고요.. 해서 붙인게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데.. 의사말로는 꼬매는 대신에 상처 벌어지지 말라고 붙이는 거란다. 한 번 붙여 본 사람은 아래 사진 보면 알 듯.. 암튼, 참치캔이든 뭐든 깊이 베였을 때는 일단 지혈! 그 다음 소독! 쓸데 없는 약 바르지 말고 차라리 듀오덤 붙일 것. 어짜피 병원가도 듀오덤 신세임.

 

양 손이 다 상처 투성인지라 샤워도 비닐장갑 끼고 헤어밴드로 손목 고정시켜서 해야 하는 비참한 신세.. 콸콸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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