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을 마치고 인사를 드리는데 사범님의 아내분이 갑자기 이걸 나에게 내밀었다. 통역사가 붙는걸 몰랐는지 어쨌는지 내껀 선물을 못준비했다면서 이거라도 받아달라신다. 처음엔 웬 젓가락을 주시나 했는데 부채였다. 하하! (아.. 지난번 사범님은 도쿄 바나나 챙겨주셨는데.. ㅠㅠ)
집에 와서 오빠에게 보여줬더니 디자인 잡지에 나온 쿠마몬이란다. 역시 이번 사범님들이 쿠마모토에서 오셨던지라.. 나름 지역 명물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해 본다. 리락쿠마 같은 캐릭터 상품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지라 밖에서 내가 이 부채를 펼칠 용기가 있을런지 모르겠다. ('쿠마몬'은 지역이름에 '곰'이란 뜻의 한자가 들어간 것을 활용해 만든 지역 마스코트)
펼쳤더니 쿠마몬들이 좌르르르륵!!
' 2010 쿠마모토 쿠마몬'이라고 적혀있음
경품 받은거라고 말씀은 하셨지만 이렇게 크게 '히고은행'이라고 써있을 줄이야... 일단은 이 부채를 몹시 가지고 싶어하는 오라버님에게 하루 대여. 회사가서 자랑하고나서 나에게 반환하라고 했더니 또 그걸 그냥 달란다. 받은 물건이니 일단 내가 하루, 이틀이라도 좀 써봐야하지 않겠수? 하는 동생의 마음을 이리 모르다니. 적당히 약올리다가 건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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