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EGO-WRAPPIN'

일본에서 처음으로 내 돈 주고 산 CD가 바로 EGO-WRAPPIN'이었다. 일본의 CD는 한국과 비교해 2배 이상이나 비쌌기 때문에 나같은 가난한 유학생에게 CD를 산다는 건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었다. 언니의 결혼식 때문에 1년만에 한국으로 돌아가던 공항에서 앨범자켓을 본 순간, 그동안 억눌러왔던 소비정신이 번뜩 고개를 치켜들며 나를 유혹했다. 일상생활에서 살짝 비껴난 '공항'이라는 공간 때문이었을 거다.

 

2008년, 김혜수와 박해일이 주연을 맡았던 '모던보이'라는 영화에서 극중 가수로 나온 김혜수가 부른 노래 중 한 곡이 매우 귀에 익었다. 찾아보니 色彩のブルース(색채의 블루스)란 곡. 바로 내가 공항에서 구매한 EGO-WRAPPIN'의 앨범 'Night Food'에도 수록되어 있었다. 김혜수의 버전과 EGO-WRAPPIN'의 버전을 링크한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처음 귀에 익었던 EGO-WRAPPIN'버전이 친근하다.

 

EGO-WRAPPIN' 버전

 

 

 

김혜수 버전

 

 

한국의 가수 동향도 잘 쫓지 못하다보니 EGO-WRAPPIN'의 새 앨범 소식도 한 달 전에야 접했다. 아래 링크가 가장 최근에 발매된 뉴싱글 'BRIGHT TIME'이다. 오다기리 죠를 좋아하는 일본드라마 매니아라면 이미 알겠지만 '리버스 엣지 오오가와바타 탐정사'라는 드라마의 오프닝과 엔딩, 삽입곡이 모두 EGO-WRAPPIN' 의 신곡이다. 드라마와 음악이 너무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서 드라마가 보고싶어질 지경이다. 참고로 네이버와 다음은 2010년 9월 앨범 이후로 업뎃이 없다. 당분간 일본에 다녀올 친구가 없으므로 꾹 참았다가 Full 앨범이 나오면 구매하는걸로... ㅠㅜ

 

아래는 공식 뮤직비디오와 그에 붙어있던 앨범소개를 번역한 것이다.

 

 

 

EGO-WRAPPIN' 뉴싱글 'Bright Time' 2014년 5월 21일 (수) 발매

 

수록곡

01 Neon Sign Stomp * 테레비도쿄 드라마24 '리버스 엣지 오오가와바타 탐정사' 주제가

02 太陽哀歌（タイヨウエレジー）(태양애가) * 테레비도쿄 드라마24 '리버스 엣지 오오가와바타 탐정사' 삽입곡

03 パンドラの箱 (판도라의 상자)

04 サニーサイドメロディー (서니사이드 멜로디) * 테레비도쿄 드라마24 '리버스 엣지 오오가와바타 탐정사' 엔딩테마

 

8번째 Full Album 「steal a person's heart」으로부터 약 1년, 대망의 뉴싱글 「BRIGHT TIME」은 오다기리 죠 주연의 테레비도쿄 드라마24 '리버스엣지 오오가와바타 탐정소'와 긴밀하게 연계된 앨범으로, 드라마의 주제가, 삽입곡, 엔딩테마가 전부 수록되었다. 사람과 거리가 엮어내는 그윽한 드라마의 세계관에 에고랩핑의 음색이 더해져 한층 깊이감을 더하고 있다.

드라마의 메가폰을 잡은 것은 기록영상작가인 大根仁(오오네 히토시). 무대의 중심은 아사쿠사 스미타가와변 지역을 비롯한 히가시도쿄. '이 지역이 지닌 독특한 온도나 습도를 긴세월 살면서 실제 매일 피부로 느끼고 있는 사람', '이 작품의 깊은맛이 우러나는 어른들의 세계관을 음악으로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란 부분에서 바로 에고랩핑이 선정되었다.

그리움과 씁쓰름한 인간미가 넘치는 이야기, 그리고 요염함이 혼재된 Ego 월드가 멋지게 결합한 작품이 드디어 완성되었다.

EGO-WRAPPIN' 오피셜 사이트 http://www.egowrappin.com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드라마 '리버스 엣지 오오가와바타 탐정사' 의 예고편도 아래 링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