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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U

방통대 출석수업 후기

대학을 다닌지 너무 오래되서 그 감을 잃은건지, 아니면 기대를 너무 했던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름 얻은 것도 있었지만 많은 의문점이 남는 수업이기도 했네요. 길고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후기 시작합니다.

 

 

<수업 전>

이전에 과제물 및 논문 작성법 특강에 간 적이 있습니다. 눈이 안좋은 관계로 앞자리에 앉으려고 공지된 시간보다 약 20분 먼저 도착했으나 이미 교실은 꽉꽉 들어차서 강사의 얼굴조차 보이지 않는 곳에 간신히 앉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의 악몽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이번에도 일찍 도착.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수업이 시작되어도 교실은 텅텅 비어 있었습니다. 출석인원은 분명 70여 명이라는데 출석자는 40명도 되지 않는 현실. 게 중에는 분명 여전히 방통대의 시스템을 잘 몰라서 본인의 출석일조차 인지되지 않은 어르신 분들도 있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여겨 무단 결석을 하는 사람도 분명 있었을테지요. 입학도 쉽고 등록금도 싸니 일단 등록은 했지만, 막상 학기가 시작되니 공부해야할 과목은 많고 회사는 바쁘고.. 몰라, 공부는 다음에... 하는 마음도 있었을겁니다. 제가 알기로는 본인의 학습관 출석일 이전만 변경신청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있는데 나중에 다시 대체출석을 신청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더군요. 강사님 말로는 일단 2시간 이상 지각이면 시험을 볼 자격이 없어지고 (시험 당일 교실 출입 불가) 0점 처리 된다고 합니다만.. 정확한 내막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출석을 못할 상황이라면 미리미리 출석장소를 변경한다던가 출석 대체 시험을 신청하는게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업 후>

저는 총 세 과목의 출석수업이 있어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 50분까지 약 10시간 정도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너무 오랜 시간 수업을 들었더니 정신이 멍해지고 피로가 덕지덕지 엉겨붙더군요. 점심 외에 영양을 보충할만한 초콜렛이나 자양강장제 등을 준비해서 가시는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작 수업은 어땠는가 하면... 물론 각 학습관마다 또 과목마다 시간강사님들의 수업방식이 다르겠지만, 학기 초라고 해서 앞부분만 적당히 수업해 주실거란 생각은 접어야했습니다. (어학 수업은 제외) 저는 중간시험이 있는 과목들은 1과부터 4과까지 이런식으로 범위가 나와 출석시험도 마찬가지일 거라 예상했습니다. 매주 한 강씩 업데이트가 되는 과목들 때문에라도 당연히 순차적으로 공부해야하는 줄 알았죠. 하지만 학교에서 시간강사들에게 내리는 범위지침은 책 전체였습니다. 이틀 동안 과목당 수업 총 6시간입니다. 여섯 시간에 전 범위라니 이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일까요. 강사님들은 어쩔 수 없이 세부 항목보다 핵심적인 흐름만을 짚어주십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체의 맥락을 잡아주시는 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만, 이런 수업을 할거라면 왜 학기초에 출석수업을 강요하는건지 도저히 이해가 안됩니다. 한 과목을 세부적으로 공부를 하고 전체를 아우르는 특강 정도로 학기 말이나 방학 특강에나 어울릴 법한 내용이었습니다. 대부분 많이 공부해봤자 1~4,5과 정도까지의 지식을 가지고 임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질문을 하라고 하시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질문에도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도 하루가 지나고 나니 겨우 질문거리가 떠오르더군요. 하지만 담당 교수처럼 홈페이지를 게시해놓은 것도 아니고 시간강사이신 만큼 학생이 개인적으로 연락을 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학기 초중반에 출석수업을 할거라면 그에 맞게 수업내용도 바뀌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기말 전에 지금과 같은 출석수업을 하던가요. 그리고 전체를 아우르는 수업이라면 매주 강의를 업데이트 하는 방법도 옳지 않다고 봅니다. 전 범위를 대상으로 한다는 사실을 알아도 교과서 외에 대비를 할 수 없게 학교측에서 막아놓는다는걸 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모르겠네요. (단순히 교과서를 보라고 말한다면 방통대 존재 자체의 의미를 부정하는 꼴이 되겠지요) 편입생으로서는 이런 부분이 매우 실망스럽고 화가 납니다.

 

 

<시험에 관해서>

수업이야 어찌됐건 대다수 분들이 궁금해하시는건 역시 시험이겠지요. 감사하게도 출석수업인만큼 팁은 확실하게 주십니다. 그러니 선배들이 웬만하면 대체시험보다 출석수업을 권장하는 것이겠지요. 중고등학교 수업처럼 교과서를 보며 수업하고 세세하게 짚어주길 바라시겠지만 그러지 않으시니 6시간의 수업이 무척 지루할겁니다. 단순히 점수가 목적인 분이라면 둘째날에 집중하세요. 견문을 넓히고 소양을 쌓고자 하는 분께는 그래도 나름 유익한 수업일 듯 합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전체 강의를 한 번 듣거나 교과서라도 한 번 다 읽고 수업에 임하시면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겁니다. (+서술보다 달달 외워서 찍는게 좋다면 대체시험이 나을 수도..라는 개인적인 생각)

 

어학 과목에 대해서는.. 시험 점수를 위한다면 출석 수업 꼭 들으세요. 하지만 학교 수업만으로 언어를 마스터해보겠다는 생각은 버리시라고 과감하게 말씀드립니다. 워낙 학생들의 레벨 편차가 심해서 수업이 딱히 공부에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은 안듭니다.

 

<+ 알파>

요즘들어 방통대에 대한 인식이 제 안에서 너무 요동치고 있어서 당분간 주관적인 생각은 포스팅하지 않으려 합니다. 적어도 한 학기, 길게는 1년은 다녀보고 객관적인 판단을 하고 후배님들에게 팁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이에요. 그래도 객관적인 정보만은 꾸준히 포스팅합니다. So... I'll be back... l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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