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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ong's Diary

내장산 단풍+군산 여행

마음을 먹었을 때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에서 아침 7시 반에 출발했지만 한참 내장산 단풍이 절정인지라 밀려드는 방문객들로 도로는 정체되었다. 오후 2시 반쯤, 내장산 제5주차장에 도착. 주변을 구경하면서 걸었더니 내장산 입구까지 한 시간 가량 걸린 것 같다. 차에서 내릴때까지만 해도 햇살이 따뜻해서 겉옷을 벗고 출발했다. 그게 화근이었다. 정작 입구를 통과해 들어간 시점에서 점점 해가 기울면서 날이 추워지기 시작했다.

(+1,2 주차장은 유료, 입구에서 가장 가깝다. 4,5 주차장은 무료이지만 입구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해야한다. 해가 지기전에 단풍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새벽부터 이동해야한다. 오후 3~4시만 되도 쌀쌀해진다. 출발할 때 덥다고 얇게 입었다가는 큰 코 다친다.)

 

<그나마 단풍사진이라고 말할 수 있는 한 장>

 

 

<사람들이 별로 없는 틈을 타서 서둘러 찰칵>

 

생각보다 해가 빨리 기울었고, 날이 추워졌다. 그나마 기운이 있었을 때는 인물사진을 위주로 찍어서 제대로 된 단풍사진이 없다는 걸 나중에서야 깨달았다. 본 것은 많으나 카메라에 담기에는 실력이 모자랐고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할 수 없이 동행의 사진을 몇장 협찬 받기로 한다.

 

<친구의 단풍사진 협찬>

 

 

<영화 '영응'의 한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분위기>

 

숙소를 미리 예약하지 못해서 펜션은 포기. 내장산에서 군산으로 넘어가면서 전화로 중저가 호텔을 예약했다. 숙소에 가기 전에 조개구이로 저녁을 해결했다. 소, 돼지 고기를 안먹는 나 때문에 친구들이 고생이지만 군산에서는 해물이 특산물이라 마음놓고 폭식할 수 있었다. 대하 최고!

 

<대한 조개 공사>

 

 

<군산 애플트리 호텔, 프런트 앞쪽으로 조식 부페가 제공되는 식당이 미련되어 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창밖이 황량했다. 아침을 먹고 근처 산책도 할 겸 밖으로 나갔지만 일요일이라 텅빈 썰렁한 공장부지는 영 감흥이 없었다. 오전 10시 반, 체크아웃을 하고 호텔을 나섰다. 바닷가를 지나가는데 비가 쏟아졌다. 비가 그칠 때쯤 군산 철도 마을에 도착했다. 사진으로 보면 그럴듯하지만 사실 그다지 볼 것은 없다. 다만 여행의 별미, 점프샷을 찍느라 우리끼리는 제대로 신이 났다.

 

<인적 없는 철도 마을, 안에는 버려진 살림살이들이 눈에 띈다>

 

다음에는 일본식 가옥, 생각보다 상당히 넓어 놀랐다. 일본에 있을 때도 이렇게까지 전통가옥은 자세하게 볼 기회가 없었는데 군산에서 보게 될 줄이야.. 휑뎅그레한 분위기 때문에 나도 모르게 공포영화 장난을 치고 말았다. 각종 호러 사진을 찍은 장소.

 

<일본식 전통 가옥인 히로쓰, 협찬 사진>

 

군산의 맛집으로 유명한 이성당 빵집의 빵을 꼭 부모님께 사다드려야겠다고 아침부터 벼렸으나.. 일요일은 휴무라 눈물을 머금고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와 함께 해물짬뽕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복성루도 일요일은 휴무... 그래도 해물짬뽕을 먹겠다는 일념하에 수송반점을 찾아갔다. 점심시간이 지나 2시를 한참 넘긴 시간이었는데도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생각보다 순환은 빨라서 10여 분을 기다리고 들어갈 수 있었다. 짬뽕에는 먹어도 먹어도 끝없이 나올 만큼 조개가 듬뿍 들어있었다. 나중에는 조개를 전부 먹어 해치우겠다는 이상한 오기마저 생겼다. 살짝 매웠고, 딱히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참고로 가끔 '나는 짜장'이라며 남다른 선택을 하는데 해물짬뽕에 비해 양이 부족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성인 남자는 배가 차지 않을 수 있다.

 

 

<복성루가 문을 닫아 찾아가게 된 수송반점의 해물짬뽕, 협찬 사진>

 

둘째날에는 먹은 기억밖에 나지 않지만, 친구들과의 여행은 언제나 그렇듯 함께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웠다.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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