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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들어보면

 

free to uss image from google, edited by nanong

 

오사카 우메다의 북새통 속을 걸을 때, 집에서 출근하기 위해 역으로 향할 때, 슬금슬금 화가 치밀어오 때가 있다.

 

'당신이 그 상로 앞을 안보고 걸어오면 나한테 부딪히잖아!'

 

그 손에는 대체로 스마트폰이나 휴대전화가 들려있다. 아래를 향해 화면을 보면서 그 조작에 정신이 팔려있다. 그러고 있어도 모두가 피해서 가주리라 생각하는건가? 내가 그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더라도, 거리에는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는 노인도 있으며 아장아장 불안한 걸음마를 시작하는 어린 아이도 있다. 더욱이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걸어온다면, 당신이 비켜주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지금에야 전철안에서도 스마트폰을 들고 무언가를 하고 있는 사람은 수를 셀 수 없다. 이미 그러한 시대를 삐딱하게 대할 생각은 없지만, 고개를 들어보면 노랗게 물이 든 은행나무와 그 낙엽을 보는 것만으로도 계절을 느낄 수도 있으며,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우메다의 새 빌딩무리를 통해 거리의 변화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JR 오사카역에서 이런 아나운스를 들은 적이 있다.

 

'스마트폰이나 휴대전화를 조작하면서 걸으면 다른 손님과 부딪치거나 홈에서 떨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잠깐 멈춰선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八重樫裕一】

 


원문 : http://mainichi.jp/opinion/news/20121210ddf041070034000c.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