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것도 아닌데 일한답시고 학기 말에는 신경을 많이 못썼다. 보통 2~3주 전에는 벼락치기를 시작해야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도 못했다. 일본어 과목을 제하고 총 다섯 과목을 공부해야 했는데 대부분이 이해도 이해지만, 암기가 많은 과목이었던지라 시험 당일날까지도 머리를 싸매야했다. 가장 어려워했던 고중세사는 기말에서 다행히 만점을 받았는데 출석시험에서 한 문제를 놓치는 바람에 98점이 됐다. 문제는, 출석시험인지라 내가 뭘 왜 틀렸는지도 모르고 답답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출석시험의 단점은 수업 후 강사님과 연락을 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것 같다. 학과실로 문의를 해서 귀찮게 굴면 가르쳐줄 수도 있겠지만 그보단 좀 더 쉬운 접근이 있으면 좋겠다. 철학의 이해와 일본 대중문화론은 아쉽게 한 문제씩 틀렸다. 몰랐다기 보다는 헷갈렸던 문제들이었다. 학자이름이나 시대적 요소들을 이해하고 외웠어야 했는데 내 머리는 미처 그 한 문제씩을 놓치고 만 것 같다. 그나마 과거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했던 자존심을 걸고 풀었던 문제를 맞췄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문제는 좀 괴롭히기 문제였던 것 같다. 전전에 활동한 애니메이션 감독이 아닌 것을 고르는 문제는 크게 중요한 문제도 아니었고 그 감독들이 눈여겨 볼만한 감독들도 아니었기에 풀면서도 화를 냈던 기억이 난다. 확실히 알고 있던 전전에 활동한 감독 이름을 하나 제외하고 고민하다가 내게 익숙한 이름을 답으로 골랐다. 내게 익숙하다는 건 적어도 50년대 이후 활동한 감독일테니까 하고 찍었는데 집에 와서 검색해보니 맞더라는.. 앞으로는 이런 모래밭에서 바늘 찾기 문제는 안 내시길 바란다.
3학년 1학기 때 일본정치를 들어서 점수를 잘 받았기에 2학기에도 들었는데 지난 학기보다는 내용이 어려웠다. 그래도 기출문제를 풀어보니 곧잘 점수가 나오길래 별 걱정은 안했는데 의외로 낮은 점수가 나와 실망스럽다. 한 문제는 실수로, 한 문제는 헷갈려서, 한 문제는 몰라서 틀렸다. 일본어 시험과 마찬가지로 쉽다고 방심해서 생긴 어이없는 결과였다. 아무리 공부를 안했다지만 점수따기로 끼워넣은 일본어 과목인데 오히려 점수를 깎아먹다니 이건 수치다..... ㅠㅜ
1, 2학년 시험날은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꼬박 학교에 남아 시험을 봤다. 보통 한 교시에 두 과목씩 시험을 보는데 1, 2, 3학년 과목을 섞어서 수강하다보니 단 한 과목도 동시에 칠 수 있는게 없었다. 한 과목 시험 보고 나와 밖에서 서성거리다가 다시 교실에 들어가고 또 시험보고 교실 밖으로 나와 서성거리고 이 짓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그나마 수강과목이 비슷한 친구가 하나 있어서 밥도 같이 먹고 커피도 마시면서 중간 텀 4시간 여를 같이 있어줬기에 힘이 됐다. 혼자였다면 학교에 남아있기도 힘들었을테고 집에 왔다갔다 하느라 돈 버리고 시간 버리고 컨디션도 버리고 엉망이었을 듯. 이래서 혼자 공부하는 것도 좋지만 누구 하나라도 아는 사람을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다음 학기엔 4학년 수업 위주로 수강을 할 거라 함께 할 사람이 없어 걱정이 좀 된다. 3학년 편입생들 중 4학년 수업 듣는 젊은 처자를 어디서 낚아와야할텐데.. 흠흠...
'KNOU > study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4년 수강신청 (2) | 2014.01.20 |
---|---|
어느새 주변에 방통대생이 수두룩.. (0) | 2014.01.10 |
야호! 야호! 시험 끝!!!! (0) | 2013.12.15 |
맹공부중!!! (4) | 2013.12.03 |
스트레스를 부르는 기말시험 시간표 (0) | 2013.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