헹가래를 치는 군산상고의 선수들을 보며, 또 모자를 벗어 던지는 경북고의 선수들을 보면서, 늘 '사이다가 뜨면 뭐 하나, 고뿌가 있어야지'의 심정으로 체념해오던 인천 시민들에게 그 소식은 새로운 희망과 설렘을 안겨주는 하나의 '고뿌'였던 것이다.
- 박민규 저, 삼미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중에서
무슨말인지 알아듣겠는가?
나는 도무지 알아먹을 수가 없어서 사전을 찾아보았다. [고뿌 = 컵] 그제서야 머리에서 댕댕 벨소리가 울리며 순식간에 이해가 갔다. 컵이 있어야 사이다를 떠 마신다는 의미로 고뿌라는 단어를 가져다 쓰셨는데.. 이게 아무래도 영어의 Cup을 일본어로 표기한 コップ의 한국식 표기인것 같다. 아마도 일제강점기의 잔재물인 듯 하다.
현재는 거의 쓰이지 않을 것으로 추청되나 50대 이상의 부모님 세대에는 아직 구르마 등등과 함께 애용되는 일본식 잔재 단어인 듯 하니 일단 알아는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