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은것은 사실 작년즈음이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센트럴파크의 영풍문고에 갔다가 눈에 들어 냉큼 사버린 책이다. 물론, 표지는 그림과는 다른 것이었다. 이미 금성무(카네시로 타케시)를 주연으로 영화 제작이 진행중이었던 덕에 턱하니 말끔하게 양복을 빼입은 금성무군이 표지를 장식해주셨다.(아, 찾아보니 그림의 표지에 금성무군은 위에 씌워진 띠를 장식하셨다;)
유난히도 인기가 많은 사신이란 존재. 사실, 주인공이 사신이라 끌린것이라기보다는 책소개란에 적혀있던 문구가 꽤 마음에 들었다.
1. CD숍에 들어가면 죽치고 있는다.
일주일간의 조사 후에, 대상자의 죽음의 가결을 판단하여, 다음날 8일째에 죽음이 실행된다. 쿨하고 어딘가 기묘한 사신 치바가 만나는 여섯명의 인생. - 해설 누마노 미쯔요시 |
당시 읽었을 때는 뭔가 정신상태가 특이한 인물 같아서 흥미를 느꼈었는데, 지금 번역해서 읽어보니 별 느낌이 안 오는걸 보면 참 신기하다. 아마도 그때는 책내용도 몇페이지 더 읽었던 듯 하다.
사람이 죽을때가 되면 죽는다고 하지만, 이 소설에서는 죽는 운명도 무작위로 선정되어, 일주일간의 테스트(?)를 받은 뒤에, 결정지어진다. 특이할 만한 점은 주인공인 사신 치바도, 대상의 선택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모르며, 죽음을 판단하는 것을 '싫어도 해야만하는일'로 구분짓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그에게서 약간은 인생의 재미를 잃은 샐러리맨의 모습을 본다. 하지만 그는 일에는 매.우. 충실하였고 요령도 없이 그저 성실하였다.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사람들은 사신 치바의 질문에 '죽음'이라는것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는다. 그들의 삶이 어떠했으며, 그들에게 있어 죽음이란 어떤것인지. 가벼운 듯 하지만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질문들을 던진다. 죽는다는것...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 잠깐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죽음'에 대해 다루면서도 너무 무겁지 않은 이야기 전개가 마음에 들었고 사신 치바의, 독특한(?) 인간들과는 어딘가 어긋난 대화가 재미있었다. 문장도 쉽게 표현되어 있어, 일본어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도 나쁘지 않을 서적이다.
일본에서 올해 3월에 개봉했는데, 한국에는 아직 들여올 생각이 없는지 별 소식을 못들었다. 솔직히 극장에서 돈을 내고 볼 만한 퀄리티와 완성도를 기대하진 않지만(예고편에서 이미 예감;) 일본 영화 특유의 독특한 일상성이 묻어나온다랄까.. 암흑의 루트를 통해 보고 싶은 이 내 맘은 욕심쟁이 우후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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