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를 본 것은 작년, 즉 2008년 말이다. 실제 방송되었던 2006년보다 이미 2년이나 늦은 때였다. 2006년, 일본에서 회사에 입사해서 밤낮없이 죽어라 일만 하던 그때다. 시간이 있었어도 아마 TV가 없어서 못봤었을 비운의 드라마다. 한국에 돌아와서 친구가 골백번도 넘게 보라고 권유를 할때에는 모른척 하다가 다운받아 놓고도 슬픈내용은 아직 봐서는 안될 시기라며 몇달을 묵혀두다가 작년 말에서야 꺼내 본 작품.. 진작 볼 것을.. 하고 후회해봐도 이미 때는 늦은거다.
개인적으로 야마다 타카유키를 참 좋아한다. 워터보이즈 때는 소년의 느낌이 강했는데 몇년새 이렇게 눈망울에 슬픔을 가득 담을 수 있는 깊이 있는 배우로 성장해서 매우 뿌듯하다. 오다기리씨가 싫어져가는 마당에 야마다군이라도 있어 다행이다.... 어쨌든 드라마의 캐스팅은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하는 편. 아야세 하루카의 연기력이 좀 더 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뭐, 괜찮다. 대신 아역이 후쿠다 마유코라는것이 매우 만족스러우니까. 어린 나이에 어쩜 저렇게 연기를 잘할까 싶을 정도로 대단한 아역배우다. 타케다 테츠야 또한 눈여겨 볼 수 있는 배우다. 킨파치선생에서는 한없이 인자하더니 이 드라마에서는 한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매우 개인적인 감정;) 집요하게 주인공들을 쫓는다.
현재는 장장 850페이지에 달하는 원서를 읽고 있다. 아직 450페이지 정도의 분량까지 밖에 읽지 못했지만 생각보다 원작과의 차이점이 꽤 있어 놀랐다. 드라마의 키리하라는 굉장히 기가 약하고 겁이 많은 듯한 이미지가 강했던데 반해 원작소설에서는 냉철하고 페이스 조절이 뛰어난데다 매우 명석한 이미지로 나온다. 현재까지 읽은 부분은 전지적 작가 시점이라 드라마에서 나레이션으로 표현되는 키리하라의 속마음까진 알 수 없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키리하라의 고등학교 동창인 소노무라 토모히코의 역할도 눈에 띄게 다르다. 드라마에서는 그다지 눈에 띄이는 역할은 아니었지만 소설에서 독자는 많은 부분 통해 키리하라를 행동을 찰하고 감정변화를 느낀다. 후반의 약 400페이지를 남겨둔 상태라 하나하나 비교하기는 힘들지만 현재까지 느낀 점은 그렇다. 출퇴근 시간에 약10페이지씩 하루에 20페이지 정도씩 밖에 안읽다보니 진도가 느리다. 요즘은 이래저래 바빠서 집에서 책 읽을 시간이 없다보니 더더욱 진도가 안나간다. 과연 나머지 400페이지는 언제 다 읽을 것인가.....후아..
한국에서 백야행이 영화화 된다는 소식에 생각이 나서 나름 리뷰를 적어봤다. 캡쳐도 하고 캐릭터 분석도 하고 깔끔하게 정리해서 포스팅도 하고 싶지만 요즘같이 정신없어서는 할래야 할 수가 없다. 키리하라 료지 역에 고수, 카라사와 유키호 역에 손예진의 캐스팅은 분위기 상으로는 꽤 괜찮다. 그런데 손예진이 더 나이 들어보이는 이 느낌은 무엇... --; 한석규가 마츠우라 역 인줄 알았더니 사사가키 역 이었다. 그렇담 마츠우라는..? 캐스팅에 보니 승조..라는 캐릭터가 마츠우라인듯.. 한국이름으로 바꿔놓으니 알 수가 없다. 2월 크랭크인이라 하였으니.. 찍고 있겠지..? 내심 기대가 되면서도 일본 드라마의 감동을 깨버리는 졸작이 나오면 어쩌지..라는 불안함도 엄습해온다. 어쨌든, 개봉하면 극장으로 고고씽인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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