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공감가는 부분은 역시 영화의 첫 대사였어요. (한국어로 기억이 잘 안나서 구글검색!)
"When something disastrous happens, you go back and replay everything and you see where it went wrong? You're trying to figure it out. You're sifting through all the little things, all of the details."
"사람들은 뭔가 일이 크게 뒤틀리게 되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알아내기 위해 과거를 되짚어보게 된다. 아주 작은 부분들까지도."
그리고는 그 나름대로 모든 일들을 되짚어 거슬러 올라가 결론에 이르자 영화는 시작됩니다.. 언제, 어디서부터, 어떻게 지금의 결과에 이르게 되었는지 우리는 그 과정을 전부 목격하기 위해 그 출발점으로 돌아가는거죠. 그 장면이 정말 출발점이었지에 대한 정답은 없습니다. 그 스스로가 그렇게 결론 내린것뿐. 저는 더 이전으로 거슬러올라갈 수도 있었을 거란 생각도 드네요.
별다른 문제 없이 살아가던 제프와 닐리 부부. 마당에 잔디를 깔고 너구리가 그 잔디를 매일 밤마다 헤집어 놓으면서 별 생각없이 선택한 일들이 하나둘씩 꼬여가기 시작하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웃겼던건 제프가 너구리를 잡겠다고 잔디 밑에 무슨 약을 뿌리는 장면이었어요. 새빨간 그 가루들을 보고 '독약'을 저렇게 맨손으로 만져도 되나 싶었는데 손에 든 봉지를 보니 뚜렷한 한글로 '고춧가루'라고 써있더군요. 혼자서 그거 보고 빵 터졌네요. 더불어 고춧가루 뿌린 맨손을 물에 씻으며 내뱉는 한마디! "만지는 것만으로도 손이 다 타버릴 것 같아!" ㅋㅋㅋ 영화사이트에는 그 장면 캡쳐한 사진이 없어 아쉽네요. 파일이 있으면 캡쳐라도 할텐데. ㅋㅋㅋ
그리고 이 사이코 여인... 사고방식의 차이를 운운하기 이전에 이여자는 그냥 사이코가 맞아요. 처음엔 그냥 예민한 성격인줄 알았는데 후반에 가면 그냥 제정신이 아니더군요. 요즘은 현실세상에도 이런 사이코들이 너무 많아서 너무 무서웠어요. 세상 살면서 사이코는 최대한 멀리 두고 연관되지 않는게 약... 제프는 이 여자에게 잘못 걸리죠. 사실 그 이전까지의 일들은 어떻게든 수습할 수 있었을거란 생각이에요. 누구나 실수는 하는 법이고 그 실수가 드러나든, 발각되든 웬만한건 만회할 기회가 한번쯤은 주어지니까요. 문제는 이 여자가 끼어들면서 도저히 수습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는다는 거죠.
"나더러 더이상 뭘 어쩌란 거니..."
피터가 했던 말을 실천이라도 하듯, 제프는 자신도 모르게 그의 농구코치였던 링컨을 돕게 됩니다. 영문도 모른채 커다란 도움을 받게 된 링컨은 그 도움이 그의 발목을 잡을 줄도 모르고 그를 생명의 은인으로 추앙합니다.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이었어요. 연세 좀 있으신 분들이 연신 "쯧쯧쯧.." 하고 혀를 차는 소리가 극장에 울릴 정도. 저도 보면서 너무 너무 안타깝고 화가나서 큰 한숨을 내쉬었네요. 과연 이 영화가 해피엔딩일까, 새드엔딩일까 궁금해하는 동안 이 영화도 끝을 맞이하게 됩니다. 많은 분들이 엔딩을 아쉬워하시는 것 같아요. 커다란 사건 뒤에 맺은 결말 치고는 별로이긴 했어요. 링컨을 처벌할 수는 없어 선택한 결말이라고는 생각하지만, 그래도 사건과 관련된 또 다른 연쇄작용의 시작을 예고하는 장면 등으로 뭔가 여지를 남겨두고 끝을 냈어도 재밌었을 것 같은데 말이에요. 그나저나 너구리는 영문도 모른채 이 사건에 연루되서 억울할 듯 ㅋㅋㅋ
"이 사건이 왜 벌어진줄 알아? 너구리 너 때문에, 네 욕심 때문에!! (by 종규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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