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에 의한, 톰을 위한, 톰의 영화" |
영화의 설정상 톰 크루즈 혼자 나오는 컷이 많습니다. 세상의 비밀이 밝혀지는 그때까지 적어도 우리가 볼 수 있는 배우는 톰 크루즈와 안드레아 라이즈보로 뿐입니다. 아, 샐리가 종종 나오는군요. 하지만 그녀의 대사는 정해진 몇 마디 뿐이니 무시하도록 합니다. 그나마도 안드레아는 주로 기지 안에서 서포트를 할 뿐인지라 영화 대부분의 컷은 톰 아저씨의 차지입니다. 톰 아저씨의 비중이 높았던 만큼 망했다면 책임도 컸을 그런 영화. 미션 임파서블보다 몇 배는 더 중요합니다.
'완벽한 팀'인 잭과 빅토리아는 지구에 남아있는 유일한 인간입니다. 외계인의 침략으로 지구는 외계인을 물리칠 최후의 수단으로 '핵'을 터트리기로 결정합니다. 그 결과, 전쟁에는 승리했으나 핵폭탄은 모든 생태계를 파괴하여 지구를 멸망으로 이끌게 됩니다. 살아남은 지구인들은 우주정거장으로 넘어갔고, 전쟁에 졌음에도 도발을 하며 끊임없이 공격해오는 외계인을 막기 위한 정찰단으로 잭과 빅토리아가 남아있습니다. 그들은 2주 뒤, 지구를 떠나기로 되어있는데...
설정은 꽤 흥미진진합니다. 너무 많은 기대를 한 나머지 실망했다는 리뷰도 많이 봤지만 전 개인적으로는 재미있는 소재였다고 생각해요. 많은 설정을 넣다보니 그만큼 설명해야하는 부분도 많아져서 조금은 지루하다고 느끼는 분도 계실 듯 합니다. 전 새로운 소재나 세계관을 접하는 게 신선해서 참을만 했어요.
영화를 볼때는 빅토리아가 참 꽉막힌 여자라고 생각했는데 이 컷의 표정은 뭔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네요. 잭의 회상을 통해 그녀도 그녀 나름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었을거라는 걸 알고나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배우 찜이에요. 특유의 영국식 영어발음과 액센트와 어울리는 목소리도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얼굴이 낯익다 했더니 '섀도우 댄서'의 주연배우였군요. 분위기가 전혀 달라요~
출연진란을 보면 줄리아는 주연으로 되어있고 빅토리아는 출연으로 되어있더군요. 개인적으로는 빅토리아의 비중이 더 크게 느껴졌는데 말입니다. 흠.. 역시 주인공의 사랑을 받지 못하면 가차없군요. 그나저나 비주얼이 톰 아저씨의 전 부인을 떠올리게 만드는데.. 저만의 착각일까요??
"극강 비주얼 CG" |
바로 아래 포스터 사진은 합성이 좀 티가 나는게 아쉽지만, 세계관을 만들어낸 CG는 퀄리티가 높더군요. 잭과 빅토리아가 머무는 기지라든가, 잭이 종종 쉬러가는 통나무집 길의 자연 경관 등도 꽤 스케일이 크면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네요.
"뭔가 좀 아쉬웠던 존재감" |
우리의 모건 프리먼 할아버지는 주연란에 있으시기엔 존재감이 좀 미미했어요. 아니, 모건 프리먼이란 배우의 존재감은 있었으나 캐릭터의 존재감이 부족했네요. 첫 등장은 카리스마도 있고 리더쉽도 있어 멋졌는데 일단 뭘 보여주기엔 톰 아저씨에 밀려 비중이 너무 적었고, 마지막 씬은 진지했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약간 코미디 같은 느낌이 들어 아쉬웠습니다. 어쩌겠어요, 이 영화는 톰 아저씨를 위한 영화였는걸. ㅠㅠ
영화 자체로써는 나쁘지 않은, 아니 오히려 좋았던 엔딩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썩 맘에는 들지 않았네요.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포가 되니 차마 밝히지는 못하겠어요. 영화를 보신분이라면 저와 같은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 얘기는 아래에서 하기로 하고, 공상과학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기대하셔도 좋을 영화일 것 같아요. 너무 큰 기대를 해서 실망하지 마시고 적당히 새로운 세계관을 접한다는 생각으로 지켜보시면 될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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