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딩영상 없음 >
열흘 전 쯤에 본 영화이고, 그 사이에 또 영화 두 편을 봤기 때문에 구체적인 부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짧게나마 리뷰 작성 시도합니다. 개인적으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좋아하고 최고의 영화라고 뽑고 있는데.. 감독이 아닌 제작자로 한 발 물러났음에도 여전히 그의 색채가 뚜렷한 작품이었다. 기존의 수퍼맨 영화와는 차원이 다른 세계관.. 기존의 원작을 되도록 살려두면서도 유치하다고 여겨질만한 요소들을 최대한 현실적으로 바꿔놓았다. 수퍼맨의 'S'에 대한 재해석도 마음에 들었지만 그 중 최고로 꼽는 것은 역시 수트. 수퍼맨 하면 떠오르는 파란 쫄쫄이 위에 빨간 팬티를 입은 그 모습은 아무리 영웅의 모습을 찾아보려고 해도 웃음밖에 터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헐리웃 영웅 시리즈 중에서 유독 그에게 정이 안갔던 이유도 필시 그 쫄쫄이였을 듯.
최고의 기능성 수트를 입은 듯한 저 재질감을 보라. 심지어 빨간 팬티도 안 입었다. 수퍼맨을 멋있게 만들어준 일등공신은 바로 이 수트가 아닐까 싶다. (심지어 러셀 크로우가 입었던 수트는 그레이톤이라 더 멋지다...) 가장 최신 수퍼맨이라 그런지 지금까지 본 수퍼맨 중에서 제일 보편적이고 잘 생긴 듯. 제일 놀랐던 건, 수트입고 날아다닐땐 잘 몰랐는데 티셔츠 입고 다른 배우들과 서 있으면 몸이 장난이 아니라는 것.. 말도 안되게 넓은 어깨와 근육을 가지고 있다. 근육맨 완전 싫어하는데 그는 그게 잘 어울렸다. 보통 얼굴과 몸의 근육이 매치가 안되서 혐오감이 드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는 꽤 밸런스가 좋다. 나중에 로이스와 나올때 등판 유심히 보시길.. ㅎㅎ
스타워즈에서 유명해진 이 대사를 멋지게 날려주는 이 사람이 바로 수퍼맨의 생물학적 아버지 조엘. 중간에 잠시 생사가 헷갈리는 장면이 있어서 잠시 어리둥절.. 개인적으로는 러셀 크로우가 이 영화에서 제일 멋있게 나왔다고 생각함.. 다만 좀 의문인 것은, 아무리 이 종족이 인간보다 뛰어나다고는 하나... 역할에 맞게 계획되어 태어나고 길러지는 클립톤 행성에서 과학자로 자라난 이 아저씨는 왜 과학자답지 못한 건강한 신체를 타고 태어나 조드 장군하고 대등하게 싸울 수 있던 거였을까 하는것.. 과학자가 저 정도면 장군으로 자라난 조드는 월등히 뛰어나야했던 것이 아닐까? 안 그러면 계획적으로 생산해 내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느낌이 든다. 흠...
칼 엘의 지구에서 아버지 역을 맡은 것은 케빈 코스트너. 최근 들어 보는 영화 중 과거에 전성기를 누리던 배우들이 나이 든 역으로 나오는 걸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케빈 코스트너인가? 하고 생각은 했지만 확신은 못했었다. 더빙판을 많이 봐서 그런가...??? 어쨌든 지구의 아버지 조나단은 초반에는 매우 보수적이고 꽉 막혔다고 잠깐 생각했는데 막지막에 자신의 목숨보다 아들의 평범한 일상을 지켜주려는 마음이 짠~했다.
CSI 그만두고 신문사 국장 하고 계신 로렌스 피쉬번. 오랜만에 보니 반가울 뻔 했지만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배우님이시라 패스~ 문제는 바로 로이스 레인!!! 클라크 켄트 역할이 지금까지 중에서 제일 멀쩡하게 생겨서 안심했더니 로이스가 별로다!!!! 이 사진은 그나마 예쁘게 나온거지만 극장에서 보면 정말 별로임... 지성미를 겸비한 섹시한 미모의 로이스 레인 역할을 할 배우가 그렇게도 없었던가.. 싶어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심지어 클라크 역할의 헨리보다 열 살 가량 연상.... 난 이 배우 반댈세!! ㅜㅠ
칼엘의 성장과 행성 클립톤에 포인트가 맞춰지는 이야기 속에서 억지로 로이스와 칼엘의 러브신을 넣은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둘이 연인사이로 발전한다는 건 누구나가 아는 사실이니 굳이 그렇게 어울리지 않는 장면에 키스씬을 넣어 손발이 오글거리는 연출은 하지 않아도 좋았을텐데.. 영화 중 가장, 몹시... 아쉬운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조드 장군. 이 아저씨 왜 이렇게 낯이 익지... 싶었더니 테이크 쉘터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했던 마이클 섀넌이다.. 그 영화에서랑 이미지가 너무 달라서 제대로 못 알아봤다. 어디선가 본 한 줄 리뷰에선 '너무 나쁜놈이라 미웠다, 나쁜놈이 빨리 죽지도 않아 더 미웠다'란다. 나쁜 놈 대장이 너무 쉽게 빨리 죽어도 영화가 식상하지 않은가.. 테이큰 2를 떠올려보면 그게 얼마나 허무한 일인지 공감할 듯... 조드 장군은 분명 영화에서는 악당이 맞지만, 그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보면 정의였다. 선과 악은 뚜렷한 것 같지만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가치관의 차이에 따라 뒤집힐 수도 있는 것이 '정의'니까 말이다. 조드 장군은 다시 태어난다 해도 아마 같은 선택을 취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칼엘의 아버지, 조엘의 소망은 인류와의 공존이었는데 칼엘은 그마저도 저버렸다. 인간으로서는 동족보다 인간을 택한 그에게 감사하지만 내가 그의 동족이었다면 아마 그를 용서할 수 없었을 것 같기도 하다. 흠. 역시 놀란씨는 영화를 통해 어려운 과제를 내주고 고민하라고 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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