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의> - 영화를 보고 너무 허망해서 포스팅하기로 작정한 것이므로 되도록이면 객관적 태도를 유지하고자 노력하겠지만 부정적 발언이 많아지리라 예상함. 굳이 길게 쓰지는 않겠음.
예고편에서는 예거들의 모습만 보고 트랜스포머와 비슷한 이야기인줄 알았다. 그러나 실제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니 괴수와 싸우는 예거와 조종사들의 이야기라는 설정이 흡사 에반게리온... 스토리는 얼마든 발전이 가능한 것이므로 그때까지만 해도 기대를 버리진 않았는데 여자 주인공 키쿠치 린코가 나오면서 나의 모든 기대감은 나락으로 추락했다...
CG는 꽤 볼만하다. 예거나 괴수의 디자인이 이미 어디선가 본 듯하다라고 말하면 뭐라 할 말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괴수의 디자인과 움직임은 상당히 좋았다. 나름의 현실감을 살려 예거들의 움직임이 둔했던 거라면 괴수들은 살아있는 생명체인만큼 움직임이 부드럽고 빨라서 충분히 위협적인 존재임에 틀림없었다. 각각의 괴수들의 디자인도 달라 보는 즐거움이 있고, 무엇보다 전투씬은 스케일이 굉장해서 3D나 아이맥스로 본다면 분명 색다른 박진감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이 영화의 문제점은 그게 전부라는 점. 스토리가 한 눈에 보이듯 너무 식상했고 그런 진부한 이야기를 두 시간이나 보고 있으려니 아무리 전투씬이 있어도 반복되는 느낌이라 충분히 졸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배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눈에 띄는 배우가 없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소일 듯. 유명 배우가 없더라도 캐릭터가 살아있다면 그런 단점을 충분히 커버할 수도 있었을테지만, 하나같이 어디선가 본 듯한 캐릭터들을 하나씩 끌어 붙여다 놓은 느낌이 강해 좀처럼 애착이 생기지 않았다. 짝퉁 에반게리온 같은 느낌... + 개인적으로는 키쿠치 린코의 연기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혼자 동떨어진 느낌의 연기 톤과 발성. 모모이 카오리나 와타나베 켄과 비교하는 것은 공평하지 않겠지만 여자 주인공이라면 적어도 영화내에서 본인의 존재감은 확고하게 가지고 있어야 했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일본 전대물 애니메이션의 유치한 실사판. 애니메이션이 훨씬 훌륭할 때도 있다라는 걸 증명시켜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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