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안하고 봤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웃음, 액션, 눈물 3요소 다 갖추고 있었다. 원작 만화를 안 봐서 원작과의 차이나 살리지 못한 부분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지만 모르고 본 관객 입장에서는 충분히 즐길만 했다. 특히 코믹! 영화 초중반까지는 정말 알차게 웃긴다.
다만 좀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간첩으로 나오는 배우들의 북한 사투리가 영 흡족치는 않았다. 5446 부대에서 파견된 세 명의 간첩 중 원류환 역의 동구가 2년으로 가장 길게 남한에 있었는데 오히려 나머지 두 명, 리해랑과 리해진이 더 오래 있었던 것 같이 표준어가 자연스러웠다. 보통 사투리도 그렇고 외국어도 그렇고 당황하거나 급박한 상황에서는 본래 고향말이 튀어나오기 마련인데 이들은 평소에 북한사투리를 쓰다가 급박해지면 표준어 구사다. 흠.. 셋 뿐만 아니라 북한 쪽 역할을 맡은 배우들 사투리에서 뭔가 노력한 모습이 별로 느껴지지 않아서 실망...
세 사람의 가장 행복했던 시간..
김수현은 주인공답게 제대로 망가져서 흡족. 이렇게 망가져도 되는걸까 싶을 정도로 처절하게 망가지고 멋있어지니 여자들이 안 반할 수 없을 것 같다. 박기웅은 그 역할이 다 그 역할 같은데 그래도 캐릭터를 잘 만나서 마지막엔 멋졌다. 그런데 죽을만큼 고생했던 요원으로는 절대 보이지 않음... 이현우군은... 귀여웠지만 아직은 좀 더 수련을 쌓아야 할 듯. 연약한 모습 뒤에 무자비한 모습도 갖추고 있어야했던 역할이었는데 그냥 약해보이기만 했던 듯. 발음도 좀 부정확한 편이었고.. 꾸준히 연습해서 좋은 배우로 거듭나길!
고창석 아저씨.. 아쉬웠음..
5446 부대 총교관 김태원, 카리스마 작렬!
고창석... 우체국 직원으로 나올때만 해도 괜찮았는데 갑자기 돌변할 때 진지함이 느껴지지 않아 너무 장난스러웠다. 나름 이 영화의 반전이었는데 그 놀라움 다 깎아먹는 느낌... 연기를 못하시는 분이 아닌데 왜 그렇게까지 밖에 할 수 없었는지 의문이고 아쉽고 그렇다.. 손현주는 두 말할 것 없이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 이 아저씨의 절도있는 액션씬 처음 봤는데, 계속 액션연기 하셔도 꽤 멋있으실듯... 덧붙여 국정원 국장 역으로 김법래님이 출현!!!!!! 모르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뮤지컬계에서는 꽤 유명하신 분.. 얼마 전 스케치북에도 나오셨는데.. 그 매력적인 저음으로 간첩을 몰아세우는 나름 악역! 뮤지컬계의 거물들이 하나 둘씩 수면 위로 떠오르시니 돈 없어서 뮤지컬 못보고 있는 나로서는 그저 감사할 뿐...
그나저나 리해진과 원류환의 관계는 동경이라기 보다.... 짝사랑에 가까운 느낌?? 동인녀들을 공략하기 위한 속셈인가???
그저 조장 곁에 있고 싶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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