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기회로 원작을 읽어 이미 줄거리는 알고 있었기 때문에 리뷰에 먼저 눈이 갔다. 아무래도 원작이 빅 히트를 친 작품이다보니 원작과의 비교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었을 거다. 평점은 무난했지만 지루하다는 사람도 있어 관람을 망설였으나 원작과 결말이 다르다는 이야기에 영화를 보기로 결정했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예술 영화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구체적인 설명보다 추상적인 흐름에 따라 잔잔하게 진행되는 구조. 원작을 읽은 사람에게는 소설의 그 구체적이고 세세한 부분들이 몽땅 사라져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실망스러울 수도 있겠다. 오히려 영화를 보고나서 책을 읽는다면 이야기가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책의 두께를 보면 알 수 있듯 원작은 내용이 꽤 방대한 편이다. 그 내용을 115분에 축약해 담다보니 이야기의 흐름과 주인공의 심리묘사에 초점을 두고 나머지는 다 생략해버린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원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은 사소한 부분을 많이 놓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주차장 씬의 의미라던가.
주인공인 로맹 뒤리스는 하트 브레이커란 영화의 예고편을 너무 자주 봐서 익숙한 얼굴이지만 정작 그의 영화는 단 한 편도 본 적이 없었다. 다들 그의 섬세한 연기를 칭찬하길래 기대만발! 영화의 분위기에 맞게 그의 연기는 훌륭했지만 영화 자체가 극적인 고조장면이 없어 폭발적인 감정은 볼 수 없었다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신문기자인 바르톨로메에게 추궁당해 궁지에 몰리는 부분은 좀 더 스릴있게 표현할 수도 있었을텐데 후반 부분이 아예 생략이 되어버리고 다른 결말로 가버리니 뭔가 영화를 보다만 느낌이랄까 찝찝함이 조금 남는다.
결말은 여러모로 해석할 수 있다. 원작과 많이 다르다고 할 수도 있고 재해석한 것 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숨어살아야 하는 삶이란 것에는 차이가 없다. 다만 원작은 그 와중에도 마음의 안식을 찾을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었다는 것이고, 영화는 그것이 없다는 것 뿐. 원작을 생각하지 않고 예술 영화 한 편을 본다는 느낌으로 관람하기를 권장한다.
원작에서도 느꼈지만 영화에서도 재수없는 이웃양반
영화보면서 남자 옷 보고 반하기는 처음. 저 회색코트 너무 이쁘다..
원작과 달리 영화에서 역할이 대폭 축소된 폴의 새 연인 이바나
이바나와 마찬가지로 존재감이 없어진 신문기자 바르톨로메, 좀 더 얄밉게 나와야하는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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