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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영화] 레드 더 레전드 (Red 2)

많은 분들이 전 편만 못하다라고 하시는데, 저는 선입견이 없어서 그런지 나름 그럭저럭 볼 만 했어요. 우와... 하고 감탄할만한 장면이라던가 칭찬해줄만한 영화까지는 아니어도 군데군데 들어간 유머코드나 화려한 액션이 있어서 괜찮았습니다. 화려한 출연진을 생각하면 뭔가 더 대단한 걸 요구하고 싶어지지만 크게 기대했다가는 실망감을 떠안을 수 있으니 주의합니다. 후훗.

 

이병헌이 생각보다 비중이 많았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G.I.Joe보다 못한 느낌이 들어 아쉬웠네요. 중반부까지는 정말 드문드문 나와서 안달이 날 정도! 처음 홍콩에서 등장해 유카타 같은걸 입기에 일본인 역인가 했는데 명실상부 한국인 역이었어요. 한국인이란걸 만천하에 광고하듯 다혈질 성격 폭발... 세계 최고의 요원이라고 있는대로 칭찬하면서도 있는대로 성질내고 달려들어 결국은 계속 브루스 윌리스에게 당하는 걸 보면.. 그 칭찬은 결국 본인을 더 높이 평가하는 말이었던 듯 합니다. 쩝.

 

 

 

화제가 되었던(?) 실제 영화 속 이병헌과 그의 아버지 사진이네요. 엔딩 크레딧에는 아버지의 이름도 들어가 있다는데 그걸 찾아볼 정도의 열정은 없어서 패스. (이런게 효도인가..? 부모님 죄송합니다.. =_= )

 

 

 

진짜 주인공은 이 세 사람입니다. 특히 사라 역의 메리 루이스 파커를 보며 아.. 저 나이에도 백치미가 잘 어울 수 있구나... 사랑스러울 수 있구나 싶었네요. 어떤 분은 영화를 망치는 주요 원인을 그녀에게서 찾고 있지만, 저는 사실 꽤 마음에 들었어요. 일본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타고난 멍때리기의 명수랄까? 나이 먹고 그런 짓하는 사람을 용서치 못하는 사람에게는 좀 꼴보기 싫을 수도 있겠지만 이 영화가 노땅 영화라는 걸 생각하면 감안하고 봐야할 부분입니다.

 

 

신기한 건 아무리 뛰어난 요원들이라 한들 저 정도로 나이를 먹었는데도 액션이 나름대로 훌륭하다는 거에요. 테이큰 2에 비교하면 정말 눈 깜빡할 새 적들을 해치우고 영국이며, 프랑스며, 러시아로 슉슉 날아다니지요. 노땅 영화끼리 비교해도 엄청난 속도감의 차이. 테이큰 2의 액션에 너무 실망을 했던 저에게 이 영화는 초특급이었습니다. 하하하..

 

 

특히 카자가 미끄러트리듯 차의 방향을 틀며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넘어가던 이 장면이 가장 인상에 남네요. 후반에 한과 빅토리아의 자동차 총격씬도 이와 비슷하지만 이 장면이 좀 더 갖춰져있었다랄까. 헬렌 미렌보다 캐서린 제타존스가 더 젊어서 그런걸지도.. =_=; (바로 얼마전에 케서린 제타존스가 나오는 사이드 이펙트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 캐서린 제타존스를 전혀 못알아봄. 화장이 이상한건지 얼굴에 무슨 짓을 한건지 내가 알던 그 얼굴이 아니던데.. 저만 그런걸까요.. 흠...)

 

 

후반 격투씬. 사진에선 둘다 피흘린 흔적이 없지만 실제 영화에서는 한이 흘린 피가 많아요. 영화 내내 한의 위대함(?)을 그렇게 떠들어놓고 둘이 싸우니까 정작 프랭크는 코피 수준인데 한은 옷 터지고 머리에서 피가 줄줄줄... 누가 봐도 프랭크가 한 수 위.. 다혈질인데 꽁한 구석도 있어서 저렇게 계속 째려보기까지... 멋있는 척 다하면서 실은 어설퍼서 귀여운 역할입니다. G.I.Joe에서 너무 폼만 잡고 나와서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에겐 조금 편하게 다가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요. 쓰다보니 계속 이병헌에 대해서만 쓰고 있군요. 흠.. 이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_=

 

정리를 하자면, 나이드신 분들을 모셔다놓고 하는 액션 치고는 박진감이 있습니다. 소소한 유머코드도 있어 심각하지 않으니 가볍게 시간 때우기 용으로도 좋구요. 단 전 편과 비교하시면 실망하신다고 하니 이 영화는 다른 영화다.. 싶을 정도로 생각하고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