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emi Vegi Food?!

How to make coffee?

언젠가 한 손님이 진열해 놓은 플런져(PLUNGER)를 들고 와서 그것으로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줄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에스프레소란 커피가루에 증기를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우리가 까페에서 흔히 보는 그런 기계로 뽑아낸 커피 추출액이므로 그 질문은 좀 어폐가 있는 것이지요. 에스프레소와 드립식 커피, 특히 드립식 커피를 만드는 방법은 한가지가 아니거든요. 그럼 어떤 방식이 있고, 뭐가 어떻게 다른지 좀 알아볼까요? (우선은 제가 직접 본 방법들만 열거를 하고 나머지는 또 차츰 추가를 할께요.)



 

  1. ESPRESSO MACHINE


까페에서 주로 마시는 커피가 바로 이 방법을 이용한 에스프레소입니다. 필터바스켓에 커피가루(GRIND)를 넣어 머신에 장착시킨 뒤 증기를 통과 시켜 에스프레소를 뽑아냅니다. 딜레이 시간(5초)을 포함해서 추출시간 25초 - 30초가 이상적입니다만, 날씨에 따라, 커피가루의 분쇄정도에 따라 그 시간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2. PLUNGER


호주에서는 수퍼에서도 흔하게 팔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되어 있는 도구입니다. $15 - $20 정도로 가격도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아 집에서 커피를 즐기시는 분들이 애용하는 듯 합니다.



플런져에 커피가루를 넣고 뚜껑을 덮으면서 뚜껑에 달려있는 필터(=plunger)로 천천히 가루를 아래로 가라앉힙니다. 전기도 필요없고 커피가루와 뜨거운 물만 있다면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초간단 도구입니다.

커피가루의 분쇄정도는 에스프레소용보다 굵게(?) 갈아야합니다. 빅토리아 마켓이나 제스퍼 커피숍에 가면 커피빈을 살 수 있는데요, 원하면 갈아주기도 합니다. 그때 가게분들이 에스프레소 용인지, 플런져용인지 물어보시는데요, 그게 바로 도구에 따라 분쇄정도를 다르게 해줘야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필터로 가루를 내려줘도 여전히 물에 가루가 좀 남아서 텁텁한 느낌이 좋지 않아서 선호하지 않아요. 하지만 제 선생님들 중 한 분은 매일 아침 플런져 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하네요.

 



 3. SYPHON (St. Ali에서 촬영)


기회가 있으면 꼭 한번 시도해 보세요. 서커스를 보는 듯한 느낌의 눈요깃거리를 제공한답니다. 아래 동그란 관에 물을 넣고 그 아래에서 버너로 직접 불을 쐬여 가열을 하는데요, 온도가 올라가면서 물이 위의 기다란 관으로 역류하면 커피가루를 넣어줍니다. 적당한 온도에서 버너를 끄면 온도가 조금씩 식으면서 기다란 관에서 커피 추출액이 아래로 내려온답니다.




4. 터키식 커피 (Clat pat에서 촬영)


작은 포트에 아주 부드럽게 갈은 커피가루를 넣고 물과 설탕을 넣어가며 불에 직접 가열한 것을 커피 잔에 부어 물과 함께 서비스합니다.

약간의 텁텁함과 달짝지근한 맛이 특징입니다. 다 마시면 커피잔에 냅킨을 얹고 컵을 뒤집어 점을 봅니다. 무엇이 보이시나요? 보이는대로 첫 이미지를 떠올려 점을 친다고도 하네요. 저희는 "점프하는 개구리"라며 도약하는 밝은 미래를 점쳐봤습니다. ㅋ 꿈보다 해몽!


제스퍼 커피(Jasper coffee)의 로스팅 공장에 견학을 가면 흥미있는 실험을 해주시는데요, 그건 바로 같은 원두를 사용해서 플런져, 필터커피, 에스프레소 이 세가지 방법으로 커피를 추출해 그 맛을 비교해보는 것 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플런져를 이용한 커피를 선호하셨는데, 전 금속 냄새와 텁텁함 때문에 도저히 정이 안가더라구요. 필터커피는 맛이 그냥 평범했구요. 가장 선호하는 방법이었던 에스프레소는 높은 산도로 절 배신했답니다. 흡; 원두 자체가 신맛이 강한것도 있었지만 플런져나 필터 커피에 비해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추출할 경우 그 신맛이 배로 강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원두에 따라 가장 적합한 방식이 있고, 로스팅 정도에 따라서도 추출방법을 달리해야 하는게 커피랍니다. 원두의 종류도 많은데 로스팅 방법에 따라서도 나눠진다니 머리가 지끈지끈! 그래도 조금씩 공부해 나가면 언젠가 정복할 날이 오고야 말겠죠? ㅋ 나머지 몇가지 방법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만.. 보장은... 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