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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영화] 겨울왕국 - frozen, 뻔하지만 그럼에도 계속 보고 싶은 애니메이션!

지난 설날에서야 겨울왕국을 봤다. 한국어 제목만 들으면 유치찬란 뽕짜작짝짝이지만 의외로 어른들도 맘껏 즐길 수 있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다. 작품성도 좋았지만 한국에서 개봉시기를 잘 맞춘 덕도 본 것 같고, 애니메이션 버전만이 아닌 팝 버전의 곡들을 유명 가수들에게 부르게 한 것도 좋은 홍보전략이 아니었나 싶다. 때문에 한국의 명절인 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선전한 건 다른 한국영화들이 아닌 겨울왕국이 아니었을런지...?

 

 

겨울왕국의 OST는 엘사가 부르는 Let it go로 대표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린 안나가 부르는 Do you want to build snow?란 곡을 제일 좋아한다. 안나가 성장함에 따라 세 명이 이 노래를 부르는데 제일 어린 시절의 안나가 두 손을 가슴에 모으고 동요를 부르듯 부르는 부분이 견딜 수 없이 좋아서 몇 번이고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사르르 녹아서 액체 상태가 되고 만다. 흐물흐물.. 십대의 안나는 아무래도 여자아이보다는 남자아이가 부르는 것 같은데 확인해보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다. (검색하기 귀찮은..;;)

 

 

 

엘사가 대관식에서 도망쳐 나와 자신만의 성을 만들어 내며 Let it go를 부르는 장면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아쉽게도 나는 3D로 보지 못해서 그 웅장함을 느끼지는 못했지만 그럼에도 이 영화를 대표하는 장면이라는 건 누구라도 알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보다보면 너무 웃긴 것이 엘사가 두려움을 버리고 당당해지는 건 알겠지만 옷을 바꿔입으면서 갑자기 몸짓이며 눈짓이 너무 요염해진다는 것이다. 그럴꺼면 계속 그렇게 당당하면 좋으련만 이 가녀린 처자는 이 노래를 부를때만 완전히 딴 사람이 되고 노래가 끝나면 다시 불안에 휩싸이는 얼음공주가 된다...

 

 

 

딱히 귀엽게 생기진 않았지만 사랑스런 성격의 감초역 올라프, 여름을 즐기고 싶은 눈사람이라니... ㅋ

 

 

 

한스왕자와 안나의 러브송도 재밌는 장면 중 하나

 

나름 반전으로 남겨둔 카드였겠지만 한스 왕자의 성격변화는 아무래도 너무 급작스럽다. (관객님, 다..당황하셨쎄요..?) 왕자의 배신이야 초반에 "True Love" 운운할 때부터 이미 예상가능한 스포일 축에도 들지 않는 반전이었다. 다만 디즈니는 예측했던 결말에서 한 번 꽈서 다른 예상 가능한 결말을 만들어냈다. 반전에 반전인데 하나도 놀랍지가 않은 이 신기한 기분은 뭐지? 풉. 이 애니메이션은 결말이 예상된다고 해서 지루한 것은 아니란 것을 보여주는 작품 중의 하나일 듯. 너무 뻔~한데도 그 과정이 너무나도 유쾌하고 찡하고 감동적이다. 애니메이션을 사랑하고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어떻게 이 작품에 사랑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

 

겨울왕국 블루레이는 4월에야 출시예정인지라 아마도 따뜻한 봄바람 맞으며 겨울왕국을 다시 보게 될 것 같다. 더빙판과 3D까지 집에서 섭렵해주마. 기다려라.. 흐흐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