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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ong's Diary

keep in touch.

나이를 먹을 수록 사람을 사귀는 일이 어렵다. 아니, 사귀는 것보다 그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렵다. 한국에서, 일본에서, 그리고 호주에서 여러 사람을 만났고 그 때마다 둘도 없이 친한 관계로 발전한 친구들이 있었다. 하지만 각자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며 일상에 바빠지면 연락이란 가늘디 가는 실 마냥 쉽게 끊기기도 한다. 인터넷이란 편리한 도구가 국경을 없앴다고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런 도구에 익숙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페이스북으로 '어디서'의 경계가 허물어졌다면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로 '언제'의 경계도 허물어졌다. 그럼에도 주변인들은 정보화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의 경계 속에서 허우적대며 멀어져갔다. 쉽게 생각하면, 결론은 그들에게 어려움과 수고를 감수하면서까지 내게 연락할 이유가 없었던 것으로 귀결된다. 누군가는 직장일에 바쁘고, 누군가는 아기 키우기에 바빠 타국의 어디선가 잠시나마 친했던 누군가에게 신경 쓸 여력이 없는 것이다. 이는 또한 내가 그들만큼 생활에 바쁘지 않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들을 그리워할 만한 충분한 시간이 있고 여유가 있는 거겠지.. 라고 자기위안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