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TV에 나온 게스트가 자신을 고려대 일어일문학과라고 소개하며 4개 국어를 할 수 있다고 했다. 마침 그 자리에 다양한 외국인들이 나와있었기에 대화를 해보라고 멍석을 깔아줬다.
중국어, 질문자가 말을 하자 게스트는 "뭐라고요?"라는 중국어만 반복.
일본어, 질문자가 일본어를 얼마나 배웠냐고 묻자, 게스트는 "나의 전공은 일본어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영어, 질문자가 뭐라고 질문했는지 까먹었으나 어떻게 영어를 잘 하느냐 뭐 그런 취지로 물었던 듯. 그러자 게스트 "저 미국에서 태어났어요." 그리고 나름 쏼라쏼라...
즉, 게스트가 말다운 말을 할 수 있는 건 한국어와 영어뿐이었다. 중국어는 내가 잘 모르니 뭐라 평가할 수도 없지만 평가할만한 건덕지도 주지 못할 만큼 듣기 실력이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게스트가 7년을 중국에서 살았다는데, 6년을 일본에서 산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그 정도는 알아들었어야 했다. 일본어는 뭐랄까 전공자치고는 초반부터 버벅대는 느낌이 있었고 나이를 봐서는 1, 2학년은 아닐 듯 한데... 일본어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판단하자면 초급자 레벨이었다.
인사말도 제대로 못하는 사람이 4개국어라고 말하고 다니는 걸 봐서는 나도 몇 개국어라고 뻥쳐도 될 것 같다. 기억도 안나지만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가 불어였고, 중국어 한 두마디 할 줄 아니까 나도 그럼 5개국어.... 헛헛.
일상회화가 가능한 정도가 되야 그 나라 말을 할 줄 안다고 인정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위의 사례가 아니어도 이런 일은 비일비재했고 연예인들이야 소속사에서 시키는거니 이해는 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분노가 치밀정도의 수준이었던 관계로 끄적여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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