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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도서] 살인자의 기억법 - 김영하

 

 

계속 읽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 책이었다. 책을 선전하는 리뷰 글 중에서 다 읽고 나면 씁쓸한 기분이 든다는 그 비슷한 글을 읽고 정유정의 소설처럼 완독 후 후유증이 크게 남는 소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회를 놓치고 이 소설이 내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갈 때쯤 우연히 학교 전자 도서관에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사는 것과 빌리는 것은 선택의 경도가 달라서 특히나 전자도서관의 경우에는 이전에 했던 고민 따위 홀라당 어디론가 날아가버리고 무의식 중에 대출하기 버튼을 누르고 있게 된다.

 

이북의 경우 종이책보다 페이지가 많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은 정말 순식간에 읽었다. 원래 종이책 자체도 꽤 얇아서 시간의 텀은 좀 있었지만 대체로 두세시간 만에 다 읽은 것 같다. 여유 시간이 별로 없는 사람들에게 좋을 듯.

 

내용은 검색해보면 나오는 줄거리 그대로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살인자에 대한 이야기. 책을 읽다보면 머릿속에 자꾸 물음표가 떠오른다. 소설가가 실수를 한 것인지, 주인공을 따라 나 역시 알츠하이머에 걸린 것인지 뭔가 앞뒤가 안 맞는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다. 주인공과 똑같은 경험을 하는 듯한 그 느낌을 작가가 의도한 것이라 예상된다. 그런 점에서는 굉장한 오감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하지만 정확함과 완벽함을 요하는 성격의 사람이라면 납득하기 어려울 수도 있겠다. 작가가 제시해주는 내용에 기반해서 읽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소설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 기억에 남는 글귀를 스크랩해둔걸 까먹고 그냥 반납해버렸으므로 그 부분은 패스. 다음 기회에 업데이트 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