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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스눕 - 샘 고슬링

 

 

당신이 사랑한 기억 - 혼다 테츠야

 

 

 '상대를 꿰뚫어보는 힘'

 

카피문구에 이끌린게 사실이다. 책 한권으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는 방법을 알려준다는데 요즘같은 세상에 어느 누가 혹하지 않겠는가. 유난히 이상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본인으로서는 당장 읽어둬야할 책 일 것 같았다. Right Now!

 

 

[ Snoop ]

(비격식) 살금살금 돌아다니다; 기웃거리며 다니다, 꼬치꼬치 캐묻다[around, about]; […을] 찾아 다니다[on ‥]; 스파이 활동을 하다

 
스눕의 사전적 의미대로 이 책은 상대방과 대화를 해서 그 사람의 정보를 알아내는 것보다 꾸며내지 않은, 무의식적으로 표현해내고 있는 침실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한다. 사무실과 같이 신경 써서 꾸며놓을 수 있는 공간보다 침실이 확실하다. 매우 개인적인 공간이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그 사람이 표현된다고 믿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누군가의 침실을 들여다볼 일이 얼마나 될까 싶은 생각이 든다. 이미 어느 정도 사이가 돈독해지고 나서야 그 집에 방문하는 일이 생길텐데, 그렇다면 결국 모르는 사람을 파악하는 것보다는 아는 사람에 대해 굳이 묻지 않아도 스눕핑을 통해 조금 더 깊이 알 수 있다는 것. '관찰'과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융합하며 사람을 파악한다는 것이 맞는 표현이다.


결론부터 말하지면, 역시 카피문구는 약간 과장된 표현이며, 세상에 그런 100% 확실한 초능력을 가지는 방법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책이 가치가 없느냐라고 묻는다면 그건 아니다. 눈치가 빠르지 못하거나 무신경한 사람들에게는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 사람관찰에 대한 다양한 사례가 나오므로 읽어두면 결국 당신의 지식이 되고 간접경험이 되는 것이다. 다만, 전체를 굳이 다 읽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문장이 불필요하게 길고 같은 말을 자주 반복한다. 약간 두서가 없이 진행되기도 하는데 이것은 원서 자체가 그런것인지, 번역의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시간이 없다면 9장만 읽어도 좋다. 이 책의 핵심은 바로 9장에 응집되어있다.

 

내가 얻은 가장 유익했던 정보는 개방성에 대한 부분이다. 책이나 CD, DVD등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고 할 때, 같은 장르에 한해 50권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다양한 장르를 소지하고 있는 사람이 훨씬 개방적이란 사실. 물론 생각해보면 당연한 말이지만, 그동안은 신경쓴 적이 없었다. 책이 많으니 박학다식하겠구나 정도에서 그친것이다. 진열해놓은 책이 장식용인지, 정말 제대로 읽히긴 한건지 책의 상태를 눈여겨 본 적도 없었다. (다만 장식용일 경우, 오인해서 해석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 타인의 책장을 얼마나 또 볼 일이 있겠느냐마는, 이 책을 읽었으니 적어도 이전보다 좀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관찰할 수 있지 않을까? 레이더 부스트 온!!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