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미워하는 것은 이해심이 없어서이고, 세상을 원망하는 것은 세상에 대한 무지에서 온다. |
우리는 끊임없이 이해받기 위해, 인정받기 위해 살아간다.
때로는 가족들에게, 때로는 오랜 친구들에게, 때로는 이미 지나간 애인에게조차도,
그러나 정작 우리가 이해받고 인정받고 싶은 건 어쩌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아니었을까?
<굿바이 솔로> 중에서
그 누구도, 친구 아니라 부모와 형제도 나 자신만큼 소중할 순 없고,
목숨을 담보로, 재물을 담보로, 그 어떤 것을 담보로 의리를 요구하는 친구는 친구가 아니다.
늘 친구의 편에 선다는 것이 반드시 옳진 않다.
주고도 바라지 않기란 참으로 힘이 들다.
살다 보면 친구를 외롭고 괴롭게 버려둘 때가 허다하게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가 되는 것이 친구다. - p145 |
<+개인적인 감상>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라는 말에는 이의를 제기하고 싶다. '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써놓은 개인적인 감상문이 있지만 그것은 사생활이니 여기엔 적지 않겠다. 그 부분을 빼고 나니 마땅히 적을 글이 없어졌다. 책 속의 감성이 지금의 내게는 너무 버겁다. 그런 것에 빠져버리면 필시 또 극도의 감정선에 빠져 허우적대며 울증이 찾아올 것이란 것을 아는 이유다.
노희경의 드라마들이 예민한 감성을 건드린다는 의견에는 이견이 없다. 나 또한 '거짓말', '그들이 사는 세상'을 보며 가슴저리게 눈물을 쏟곤 하였으니. 주인공들에게 배여있는 이름모를 쓸쓸함이나 외로움이 있다. 드라마에선 주인공들이 서로 그런 것들에 끌리고 보듬어준다. 시니컬한 매력으로 한껏 미화된다. 하지만 현실세계에서 외로움은 전혀 멋있지 않다. 남이 보기에 그럴지언정 본인에게 그것이 멋일리가 없다. 그래서 책에 쓰여있는 글들이 공감이 가면서도 헛된 소리로 느껴지는 이중적 시선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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