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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도서] 도쿄타워(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봐야지, 봐야지 하고 생각만 했었다. 코코리코 미라클 어쩌구 하는 프로를 즐겨봤었는데, 그때 이 책을 패러디한 꽁트를 보고 내용을 완전히 오해하고 있었다.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려고 생각은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짜증만 부리게 되는 그런 내용인줄 알고, 당시 기분으로는 그런 내용은 읽고 싶지 않아 피하고만 있었다. 안그래도 부모님께 있는 짜증, 없는 짜증 다 부리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이 책을 피해다니기만 하다가 도서관에서 빌릴책이 없어 그냥 집어 들고 와버렸던거다.

중반까지는 그냥 그런 가족이야기였다. 어떻게 보면 두서없이 마구 갈겨쓴 듯한 느낌도 들고 해서 읽어도 읽어도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었다. '전차나 버스 안에서 읽는 것은 위험하다. 눈물 콧물로 얼굴이 엉망이 될 테니'라는 입소문이 유명했다고 하는데 중반까지도 난 그 말에 전혀 공감하지 않고 있었다. (물론, 후반에서 어떤 상황이 진전될지 어느 정도 예측은 하고 있었지만.)

어찌되었건, 후반의 백여페이지를 집에서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새벽 1시반까지 너무 울어대며 읽은 덕에 콧물에 코가 막혀 호흡곤란;;증세까지 호소해야했다. 코를 풀고 또 풀어도 코가 완전히 막혀버려서 입으로 숨을 쉬며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원서로 읽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게도 번역서를 먼저 읽어버렸다. 매끄럽게 사투리 어조까지 잘 살려 번역되었지만 원서를 읽으면 아마 또 다른 는낌일 것이다. 지금 하는 번역책이 끝나면 사야겠다. 원서를 사면 주변사람들에게 빌려줄 수 없다는것이 장점이자 단점이지만 왠지 일서는 원서로 사야된다는 이상한 강박관념이 있는것 같다.

부모님한테 잘 해야지.. 하는게 항상 생각하면서도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게 나는 참.. 닭대가리다. 치료 받으면서라도 조금씩 짜증을 줄여보려고 한다. 나, 화이팅... ㅡㅜ

영화도 얼른 봐야겠다..... 엄마 역 배우분.. 이름이 기억이 안나는데 참 느낌이 좋다... CF에선 웃기는 이미지가 더 많았는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