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읽어버렸다.
재미있다며, 읽어보라고 오빠가 내 방에 두고 간지가 어언 1년 반이 넘어가버린 지금에서야 읽은 주제에 재밌다고 3일만에 두권을 완독했다. 무엇보다 문장이 쉬웠고 소재가 흥미로웠다. 요즘 내가 소설을 선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어버린 것이 바로 '쉬운 문체'이기 때문에 보너스 점수를 두둑히 얻은 덕도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생인 주인공 지로의 시선으로 바라 본 세상.. 사회운동이니, 공안이니.. 머리 복잡한 문제들조차 아이의 시선에서 보고 해석해낸다. 너무 골머리 아프게 깊게 생각하지 않는 점 역시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심각하고 어려운 문체들로 세상의 정의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잘난체'는 더 이상 공감도 가지 않는다.
물론 나는 사회운동 등과는 담쌓은 부류의 인간이므로 지로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짜증도 좀 났고 우습게도 보였다. 그들의 의견에 100% 동의하는 부분은 없었지만 별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지로이 보고 느낀 시선이라면 말이다. 그리고 소설이기에 가볍게 웃으며 읽는게 아닐까..
오쿠다 히데오의 다른 소설인 공중그네는 원서를 사다놓고는 아직 한페이지도 읽지 못했다. 이러다 또 어느날 불이 붙어 읽게 되는걸까?
'남쪽으로 튀어 1,2권' 두꺼워보여 부담스러울수도 있겠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게 금새 읽혀지는 소설이다. 뭘 읽을까 고민중인 사람이라면 이 책을 선택해봐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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