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치 않게 니콜라스 홀트의 영화를 연속으로 두 편 포스팅하네요. 이번 주말에는 웜바디스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좀비 냄새는 차치하고서라도 옷은?" |
예고편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좀비가 사랑에 빠지면서 사람으로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후반에 가면 줄리가 R을 안으면서 이렇게 말하죠. "너한테서는 좀비에게서 나는 악취가 안나." 좀비의 소굴에 너무 오래 있어 후각이 무뎌졌나요... 저 더러운 옷에서 나는 악취는 어쩔겁니까; 샤워를 해도 저 더러운 옷은 계속 입더군요. 아, 세탁을 했나?? ㅋㅋ 어쨌든 서로간에 지켜야할 46cm의 거리도 안지키고 사람 뜯어먹고 바로 저렇게 가까이 오면 냄새 어쩔...
"동시에 두 편 상영 중" |
약간의 차이는 있었습니다만, 현재 니콜라스 홀트가 주연인 영화가 동시에 두 편 상영되고 있죠. 지난번에 포스팅한 '잭 더 자이언트 킬러'와 바로 이 '웜 바디스'입니다. '어바웃 어 보이'나 '스킨스'를 몰랐다고 해도 동시에 두 편, 그것도 둘 다 주인공이면 한국의 관객에게 얼굴 인식은 제대로 시켰을 듯 하네요.
보통 인간으로 되돌아와서 혈색을 찾으면 더 멋져보일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원래 니콜라스 홀트의 팬이 아니라면 좀비일 때가 더 낫다고 생각될 우려가 있습니다... 별 특징없는 인간의 모습보다 핏기없는 피부와 멍하지만 강렬한 눈빛, 삐걱거리는 걸음걸이가 꽤 매력적이랄까? ㅋㅋ 포스터부터 예고편까지 일반인들이 그를 접한 모습은 좀비 상태가 더 많아서 눈에 익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훗.. 포스터에서는 섹시함을 강조하던데.. 영화상에서는 오히려 어눌한 매력이 더 돋보이네요.
"이 약 한 번 잡솨 봐, 만병통치약 <사랑>" |
결국 '사랑'을 느끼면서 좀비가 사람으로 변화되어 간다는 이야기인데 말이죠, 죽은 사람도 되살려내는 '사랑'이란 기적... 자칫 잘못했으면 오글거리는 표현이 넘쳐날 수도 있었겠지만 다행히 선을 넘지는 않네요. 세일러문 처럼 '사랑의 이름으로 널!!!' 이러진 않는다는 거죠. 하핫. 쌩뚱맞은 키스씬이 하나 나오긴 하지만 그 외에는 소소한 웃음을 유발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맨스 코미디 영화입니다. R의 절친 좀비와 다른 좀비들의 변화까지도 이끌어내는 이 둘의 사랑, 어떤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이 영화를 보면 공포의 대상이기만 했던 좀비들이 귀엽게 다가옵니다. 후훗.
아, 물론 좀비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보니'들은 제외. 이들은 인간으로 되돌아오기엔 너무 늦어버린 골룸같은 존재입니다. 이 녀석들이 나오면 이 영화도 순식간에 공포물로 변하니.. 방심하지 마세요.
"데이트 코스 영화로도 추천" |
야한 장면도 안나오고 코미디적 요소가 적절하게 감미되어 오랜만에 재밌게 본 영화. 가볍게 볼 만한 영화를 찾는다면 추천드립니다. 사람을 뜯어먹는 장면이 조금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그로테스크하게 표현되지는 않았어요. 처음에는 유치할 것 같아서 보기 싫었는데 기대감이 없어서였는지 의외로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예고편에서 줄리가 좀비 흉내를 내는 그런 유머 코드가 중간중간 잘 섞여 있어서 관람 후에도 즐거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듯. 아직은 어색한 사이의 커플들도 데이트 때 보면 분위기 훈훈해지고 좋을 것 같은 그런 느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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