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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영화] 엘리시움 - 상상력의 부재, 한 치의 예측도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

영화 전체의 '완성도'만을 보자면 나쁘지 않다. 그러나 멧 데이먼과 조디 포스터라는 훌륭한 배우들이 열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아무런 재미가 없었다. 그 이유는, 소재나 테마가 전혀 새롭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 영화만의 어떤 색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늘 아래 온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고, 비슷한 소재나 플롯을 가진 영화들도 많지만 걸작이든, 졸작이든 각각 나름의 색깔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무슨 색인지 전혀 모르겠다. 다음에 이렇게 될 것 같다 싶으면 백 프로 그렇게 된다. 스토리의 새로움도 없거니와 그렇다고 감정선에 중점을 둬서 어떤 가치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무려 150년 뒤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데 그 미래세계에 대한 상상력이 90년대와 비슷한 느낌이다. 아니, 오히려 로보캅보다도 못한 느낌...? 과거에 2010년대의 미래를 설정했을 때도 이보다는 진보된 사회였다. 현실적인 미래를 그리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면 스토리라도 신선했어야하지 않았을까... 아무리해도 20년 전 공상과학 소설을 읽고난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대놓고 스포일을 하자면, 엘리시움의 시민들은 무슨 병이든 고칠 수 있는 의료기기를 각자의 집에 구비하고 있다. 엘리시움의 시스템은 모든 시민들의 생사까지 파악할 수 있는데, 아마도 사망선고 전이라면 그 의료기기로 살아날 수 있는 듯 하다. 포스터에 멧 데이먼과 투 탑으로 이름까지 내세운 조디 포스터는 별다른 활약도 없다가 갑자기 목을 찔려 몇 분 만에 사망선고를 받는 반면, 멧 데이먼의 대립상대인 크루거는 수류탄을 직격으로 맞아 얼굴이 다 날아간 상태에서 비행선이 추락하고 한~~참 후에 뜬금없이 아직 '뇌'는 남아있다며 안면재생을 받고 되살아난다. 이럴꺼면 아예 조디 포스터를 쉽게 죽이지 말던가. =_=;

 

결론은... 스토리는 그 어떤 새로움도 찾아볼 수 없었고,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았으며 그렇다고 촬영기법이나 CG로 눈이 즐거운 영화도 아니므로 밀어줄 구석이 없다. 강력히 비추...

 

2154년 치고는 뭔가 많이 허접

 

주인공의 친구는 항상 죽는 법이지만, 그 죽음이 너무나도 뻔함

 

조디 포스터를 데려다 쓰기엔 캐릭터가 너무 심심. 활약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