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 Carlisle Street, Balaclava VIC 3183
미스잭슨의 바리스타군이 추천해준 곳을 방문해봤습니다. 길치인 저에겐 참.. 찾기 어려운 구석에 쳐박혀 있는 까페입니다. 골목을 잘 찾아 들어가야해요. Balaclava 역에서 하차한 후, 길을 건너 왼쪽방향으로 쭉쭉 가다보면 커다란 트럭이 주차되어 있는 골목이 나오는데요, 그 골목으로 들어가셔야 이 까페가 겨우 눈에 들어온답니다.
예상외로 내부가 매우 아담합니다. 좌석이 지금 보이는게 다예요. 12시 즈음의 방문이라 만석입니다. 뻘쭘함을 이겨내고 꾸역꾸역 자리에 가서 앉아봅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도 문제인게... 역광이라 찍기 힘들었어요... 헥헥.. 오밀조밀 도구들이 참 가지런히도 모여있습니다. 빨간 전화기 완전 맘에 들어요. >_< 전체적으로 살짝 낡은 느낌의 벽이며 도구들, 노란 조명이 정말 아늑한 느낌을 줍니다.
커피빈을 보관하는 하얀 통들. 원두 이름이 적혀있어요.
싱글 오리진으로 과테말라를 시켜보았습니다. 처음에 바리스타에게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쓴맛을 좋아한다고 하니 커피에 쓴맛이란 없다며 딱 잘라 말하는 순간, 아.. 대화는 불가능하겠구나 싶더군요. 커피맛을 표현하는 영어단어를 잘 모른다구요. 쳇. Earthy라고 바꿔 말하니 과테말라를 추천해 주었어요. 첫맛은 역시나 신맛이 강하게 오고 끝맛으로 갈 수록 쓴맛이 우러나온다랄까요.
브런치를 겸하여 음식도 주문해 보았습니다. 대화를 시도하느라 일부러 또 추천을 받아봤어요.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Bodhi Bircher($9.5)를 추천해주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Bodhi Bircher. 무슬리(곡물, 견과류, 우유 등등 섞어 만듬)에 파란 사과, 요거트 그리고 맨 위에 시나몬 가루를 샤샤샥 뿌려져 있던 이 음식은 여자분들께는 강추. 크게 배고프지 않을 때, 가볍게 먹을 수 있고 맛도 좋답니다. 매일 아침식사로 먹어도 좋을 듯한 메뉴.
식사 후, 라떼를 시켜보았어요. 에스프레소는 커피를 마시기 위함이고, 라떼는 스팀밀크를 마시기 위함입니다. ㅋ 왠만큼 이름이 나 있는 곳들은 어딜가도 스팀밀크는 대체로 균일해요. 그래도 확인차 시켜보지요.
그런데 우유를 좀 다른걸 쓰는건지 맛이 좀 다르더군요. 개인적으로 고무향이 좀 나는듯한 느낌이어서 선호하지 않아요.
서비스에 대해 좀 언급을 하자면, 테이블은 가득 차 있었지만 사실 스탭들은 그다지 바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프렌들리 하지 않았어요. 몇번이나 대화를 시도해봤는데도 별로 길게 얘기하지 않더군요. 어디서도 맛볼 수 없는 커피 맛이 아닌 이상, 굳이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근데 뭐, 저 혼자만의 생각일 수도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주저말고 가보시길. (나쁜 얘기 다해놓고 이건 무슨 결론?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