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화] 그래비티 - 살아남는다는 것 개인적으로는 영화에 대한 정보 없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요즘 다른데 신경이 팔려 최근에 영화 관련 정보를 살펴보지 않았는데, 스토리는 커녕 심지어 주연배우가 누구인지도 모른채로 봤다. 그런데 정말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였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고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배우들이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미래의 신기술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재미있을 줄 몰랐다. 마치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 것처럼 산 넘어 산, 한 가지 고난을 피하고 나니 다른 고난이 닥쳐오고, 포기하고 싶을 때 누군가 그 손을 잡아주는 그런 단순명쾌한 일상이 이 영화에 그대로 녹아있다. 평소같았으면 당연히 예상했을 그런 부분도 마치 똥 마려운 개 마냥 사지를 베베 꼬며 어쩔줄 몰라했다. 그런.. 더보기 [영화] 롤러코스터 - B급인걸 인정하면 재밌는 영화 재미는 있었다. 제목에도 썼지만 B급 영화라는 걸 인정하면 편하게 웃을 수 있는 코미디 영화였다. 다만 제작사가 CJ, 감독이 하정우라는 기대감에 A급 영화를 기대하고 오는 사람들에게는 실망감과 불편함을 한꺼번에 안겼을 수도 있겠다. 극중 영화제목이라든가, 항공사의 이름 등등만 봐도 B급의 냄새가 뿡뿡나는게... 한 마디로 줄이자면 내게는 '잘~ 만든 캐릭터쇼 B급 영화'였다. 그런 의미에서 소개할 스토리도 별로 없으니 캐릭터들을 훑고 지나가는 걸로... 사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재밌었지만 리뷰를 쓰려고 하니 할 말이 없어졌다. 그래서 지금도 고민하느라 엄청나게 시간을 투자 중.. =_=; 구성면에서 조금 아쉬웠던건 후반에 가서 조금 질질 끄는 느낌이 있다는 것. 이야기가 한참 고조되다가 마무리가 되.. 더보기 [영화] 화이 - 스토리보다 배우가 매력적인 영화 '아버지, 왜 절 키우신거에요?" 화이의 이 대사를 들었을 때 왠지 달콤한 인생에서 이병헌의 대사가 떠올랐다. "나한테 왜 그랬어요?" 예고편을 보면 이 영화의 대략적인 스토리는 예상이 된다. 한 마디로 뻔한 이야기다. 그럼에도 이 영화를 추천할 이유를 찾는다면 그건 바로 짜여진 틀 안에서 배우들이 보여주는 엄청난 카리스마이다. 포스터 속 등장인물들이 모두 하나같이 연기파 배우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없겠지만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 절로 감탄이 나온다. 한 명씩 감상평을 말해보자면... 조진웅의 조금 모자라보이는 연기는 그 중에서도 참 인상 깊었다. 그동안 봐왔던 남성적이고 위협적인 모습이 아닌, 순진무구하면서도 변태적이고 여리면서도 위협을 가하는 복합적인 캐릭터였다. 술에 취해 여자들 희롱하던 모습이나.. 더보기 [영화] 우리 선희 - 선희는 정말 착한가?? 홍상수 감독의 영화는 처음 봤다. 예전에 '북촌 방향' 예고편을 보고 한번 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지인이 그 당시의 내 상황을 감안해 보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충고를 했기 때문에 보고나면 찝찝한 영화인가보다 하고 미뤄왔었다. '우리 선희'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중 가장 건전한(?) 영화라는 누군가의 감상평에 이번에는 꼭 봐야겠다 싶어 9월에 새로 오픈한 롯데 시네마 신도림점에서 관람했다. 주요인물은 여자 주인공인 선희, 그리고 그녀를 둘러싼 세 명의 남자 문수, 동현, 재학이다. 선희는 곧잘 잠수를 타버리는 영화 감독 지망생이다. 어느날 자신이 졸업한 대학에 나타난 선희는 유학을 가겠다며 은사인 동현에게 추천장을 써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학교 앞에서 전 남자친구인 문수와 오랜만에 재회한다. 그렇게 선.. 더보기 [전시회] 디지털 명화 오디세이 시크릿 뮤지엄 추석에 갔더니 모두 고향에 내려가고 극장으로 몰려들어 예술의 전당 자체가 한산하고 좋았다. 어짜피 전시는 22일로 끝이 났고 감동보다는 불만이 조금 더 많았던 전시이므로 길게는 쓰지 않겠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작품의 부분시연 영상이었다. 일반인으로서는 쉽게 상상이 안가는 제작 방법을 실제 시연을 통해 그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이었는데, 프라 안젤리코의 성모마리아의 대관식이라는 작품의 일부를 재연하여 금박을 입히는 장면은 신기해서 몇 번이고 보고 말았다. 유화는 조금 익숙해서 그다지 신기하지는 않았지만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도 부분 시연 영상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 외에는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이 카툰의 한 장면처럼 활용된 영상의 색상이 감각적이어서 꽤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그 외의 작품들은 단.. 더보기 [영화] Emperor 엠퍼러 - 천황은 무죄여야만 한다. 이 영화는 전에 한 번 다른 카테고리에서 소개했지만, 한국에서는 상영되지 않은 일본 전쟁 책임에 관한 영화다. 전쟁사나 일본사에 관심이 있다면 봐두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일반적인 한국인들에게는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영화는 일본이 진주만 전쟁에서 패한 후 GHQ 사령부가 일본에 들어서면서 시작된다. 주인공은 사랑하는 여인으로 인해 일본을 사랑하게 된 보너 펠러스라는 군인으로, 그가 맥아더의 명령으로 천황의 전쟁책임 유무를 조사하고 밝혀내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조사관이 천황의 주변인물을 만나가며 추리소설처럼 밝혀나가는 연출은 독특했지만, 일본 자본이 대량 투입된 이 영화에서 천황의 전쟁책임을 인정할 것이란 예상은 아무도 하지 않을 것이기에.. 결말은 뻔하다. 의도와 결말을 정해 놓고 미국과 일본이 손을.. 더보기 [영화] 엘리시움 - 상상력의 부재, 한 치의 예측도 벗어나지 않는 이야기 영화 전체의 '완성도'만을 보자면 나쁘지 않다. 그러나 멧 데이먼과 조디 포스터라는 훌륭한 배우들이 열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아무런 재미가 없었다. 그 이유는, 소재나 테마가 전혀 새롭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 영화만의 어떤 색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늘 아래 온전히 새로운 것은 없다고, 비슷한 소재나 플롯을 가진 영화들도 많지만 걸작이든, 졸작이든 각각 나름의 색깔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무슨 색인지 전혀 모르겠다. 다음에 이렇게 될 것 같다 싶으면 백 프로 그렇게 된다. 스토리의 새로움도 없거니와 그렇다고 감정선에 중점을 둬서 어떤 가치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무려 150년 뒤의 미래를 그리고 있는데 그 미래세계에 대한 상상력이 90년대.. 더보기 [영화] Now You See Me - 신통방통 마술의 세계 보통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인데 의외로 큰 불만없이 재밌게 봤다. 나름대로 그 기대를 조금은 채워줬던 것 같다.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스토리 전개며, 휘황찬란한 CG로봇이나 피튀기는 액션이 없이도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배후에 대한 신상이 짐작은 갔지만 마지막에 드러난 범인의 정체는 역시 반전 중의 반전. 다만, 벌여놓은 일이 너무 거대했던 나머지 결말이 허무하게 느껴진다는게 흠이다. 그래서인지 모든것을 잊고 영화에 푹 빠져 보기는 했지만 남는 인상이 별로 없다. 보고나서 후회를 할 만한 영화는 아니다. 결말의 허무함만을 제외한다면 무척 참신하고 재밌는 발상을 가진 작품이다. 최근 본 작품 중에 꼬투리를 잡을 여지도 없이 영화에 빠져버린 몇 안되는 영화였다. 모든 장면.. 더보기 [영화] 영화 감기와 정유정의 소설 28의 비교 이런 소재의 이야기가 비슷한 전개로 흘러갈 수 밖에 없음을 알고 있지만 소설 28의 1쇄 발행일이 6월 16일, 영화 개봉일이 8월 14일로 단 2개월의 공백을 두고 공개가 되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너무나 비슷한 이 두 작품, 영화의 감상평으로 소설과의 비교를 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두 작품 모두 이오니 주의 바람. 공통점 1. 서울 근교의 도시에서 치사율 100%의 전염병 발생 소설 28에서는 서울 근교 가상의 도시 '화양'이라는 도시가 배경이다. 인구 29만, 서울까지 대략 한 시간 내외의 거리이다. 구체적인 감염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단 감염되면 24~48시간의 짧은 잠복기를 거쳐 빠른 증세를 보인다. 이 전염병의 대표적 특징인 결막출혈로 인한 '빨간눈'과 함께 고열, 호흡곤란, 폐출혈 증상을 .. 더보기 [영화] 숨바꼭질 - 짜증나게 무서운 현실 몇 개월 전엔가 페이스북에서 누군가 올린 CCTV 증거화면과 함께 범인을 찾는다는 내용의 글을 본 적이 있다. 길다란 복도에 여러 집이 병렬로 이어진 곳이었고 여자는 이상한 사람이 따라오는 것 같아 무서웠지만 그가 자신의 옆집에 멈춰서길래 안심하고 자신의 집 문을 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순간 남자는 갑자기 여자를 덮쳐 집 안으로 들어가려했지만 다행히 여자는 남자를 밀어내고 문을 잠그는데 성공했다. 그 장면이 CCTV에 그대로 찍혀있었다. 경찰에게 보여줬지만 범인을 검거하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찾아도 구체적 범죄행위가 없어 처벌할 수도 없다고 했다. 소름끼치는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비슷한 내용이 영화에도 나온다. "여자는 치안이 나쁜 항구도시의 어느 허름하기 짝이 없는 도시의 밤길을 아무렇지도 않..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