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썸네일형 리스트형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참 웃긴게.. 홍보 동영상을 만들어놓고도 회사 내부사정으로 티켓 한 장 얻지 못해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만들었는데 이제와서 보니 '응? 뭔가 생각한 컨셉이 다른데?'란 느낌. 무작정 슬프고 통속신파일줄 알았다. 늙은 노부부가 코믹요소를 첨가해준다고 했지만 크게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딱 한번 눈물을 빼는 장면 외에는 대체로 웃.겼.다.가 맞는 연극이었다. 사실, 눈물빼는 장면은 두장면이다. 초반에 한번, 후반에 한번. 하지만 이젠 정말 감정이 메마른건지 초반에 한번 핑~ 하고나서 후반에는 눈물이 나지 않았다. 앞,뒤에서는 훌쩍대는 소리가 공연장을 진동했는데 말이다. (사실, 배가 고파서 꼬륵 대는 소리에 신경쓰느라 슬프지 않았던걸지도 모른다. 켁.) 말이 .. 더보기 [일드] 백야행 이 드라마를 본 것은 작년, 즉 2008년 말이다. 실제 방송되었던 2006년보다 이미 2년이나 늦은 때였다. 2006년, 일본에서 회사에 입사해서 밤낮없이 죽어라 일만 하던 그때다. 시간이 있었어도 아마 TV가 없어서 못봤었을 비운의 드라마다. 한국에 돌아와서 친구가 골백번도 넘게 보라고 권유를 할때에는 모른척 하다가 다운받아 놓고도 슬픈내용은 아직 봐서는 안될 시기라며 몇달을 묵혀두다가 작년 말에서야 꺼내 본 작품.. 진작 볼 것을.. 하고 후회해봐도 이미 때는 늦은거다. 개인적으로 야마다 타카유키를 참 좋아한다. 워터보이즈 때는 소년의 느낌이 강했는데 몇년새 이렇게 눈망울에 슬픔을 가득 담을 수 있는 깊이 있는 배우로 성장해서 매우 뿌듯하다. 오다기리씨가 싫어져가는 마당에 야마다군이라도 있어 다행이.. 더보기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준영과 지오 둘이 나온 사진을 올릴까 하다가... 다른 캐릭터들도 꽤 맘에 들었기 때문에 전체 샷을 올린다. 미드를 닮아가는 설정샷이긴 하지만 방송가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기엔 나름 좋은 장면아닌가. 방영중일땐 보지도 않아서 시청률에는 전혀 일조를 하지 않더니 이제 와서 이틀만에 다 봐 버린것은 뭐... 쉽게 말하자면 심경의 변화 때문이다. 그렇다고 딱히 내가 편해진 것도 아니기는 하지만 조금씩 예전의 나로 돌아가는 작업 중의 하나이다. 뭐, 자세하고 사소한 개인사는 그냥 여기서 일단 접자. 드라마를 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스토리나 연출법을 떠나, 나레이션이었다. 내용이 어떻다는 것이 아니라, 캐릭터들의 대사와 나레이션의 볼륨이 맞지 않아 집중이 되지 않았다는거다. 준영과 지오가 장난치며 소리를 질러.. 더보기 [도서] 눈먼 자들의 도시 원래 영화에도 관심이 있긴 했지만.. 요즘 통 영화를 보러 갈 기회가 없기 때문에 급친해지고 있는 책으로 만나보았다. 반갑구려. 영화를 본 사람들 중 대부분이 찬사를 아끼지 않는 가운데 '역겹고 혐오스럽다'는 이유로 최악의 영화로 뽑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나름 책을 재밌게 읽었음에도 그 '역겨웠다'는 표현에는 동감한다. 특히 '성상납'에 관한 내용이라든가, '배설'에 관한 내용에서는 읽으면서도 구역질이 치밀어 오를 정도였다. 최근 '나는 전설이다'를 비롯해 '해프닝'등이 이유모를 바이러스로 인해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냈다. 어찌보면 참 무책임한 '이유모를 원인'으로 시작해 '나는 전설이다'에서는 백신을 만들어내 인류를 구해냈고, '해프닝'에서는 다행히 자연이 인간을 용서해주어 정상적인 인간의 삶을 되돌려.. 더보기 [연극] 잘자요, 엄마 + 2008년 11월 8일 7:00 P.M with Mom + 개인적인 감상평 10월 초에 예매했었다. 느닷없는 워크샵 때문에 일정이 겹쳐 취소 수수료 10%를 내고 2일 공연은 취소... 그로부터 일주일 뒤인 8일 공연으로 다시 예매를 했다. 모녀지간을 다룬 연극이기에 '엄마와 딸' 이라면 20%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엄마와 대학로 나들이를 나갔다. 허리 디스크에, 무릎 관절 수술 덕에 장애 판급까지 받아 걷기가 힘드신데 나는 내 습관대로 계단을 찾아 다녔다. 자주 같이 외출이라도 했더라면 엘리베이터가 어디있는지 정도 알 수 있었을텐데 그것도 몰라 한참을 찾아야만 했다. 참 나쁜 딸이구나 싶으면서도 순수하게 사과하지도 못했다. 사실, 엄마와 연극을 본 이유는 좋은 취지는 아니었다. 극.. 더보기 [도서] 방황하는 칼날 꽤 두꺼운 책이지만 생각보다 페이지 수는 많지 않다. 500페이지 조금 넘는듯.. 원하던 결말이 아니라 공허함이 밀려왔다. 중간중간 나오는 성폭력에 관련된 부분들은 읽기가 거북스러웠다. 야한 묘사따위는 없었지만 '성폭력'이라는 단어가 풍기는 뉘앙스, 그것에 거부감이 들어서 일것이다. 자세한 감상은 나중으로 미루고.. 일단은 이정도로. 더보기 [도서] 레몬(분신) - 히가시노 게이고 동시에 다른 책을 읽고 있었다. 차마 들고 다니면서 읽기 쪽팔려 한권은 집에서 자기 전에만 펼쳐보았고, 이 '레몬'이란 책은 주로 통근시간에 애용하는 책이었다. 그런데 이틀만에 반 가까이 읽어버렸고, 주말에는 회사 워크샵이 있으니 그 전에 다 읽고 새 책을 빌려놔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집에서도 읽어버렸다. 원제는 '분신(分身)'이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焚身'으로 오해되는 경우가 많아서 '레몬'으로 바꾸어 출판하게 되었다고 한다. 외국서적이나 영화가 수입되어 올 때, 이런식으로 제목이 바뀌는 경우들이 종종 혹은 자주 있다.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 않는다. 작가의 의도가 어떤 식으로든 줄어들어버리니까이다. 번역본을 읽고 어떤 부분이 불만이라는 점은 없지만, 이런 경우들 때문에 역시 원서로 읽어야겠다고 생.. 더보기 [도서] 남쪽으로 튀어 - 오쿠다 히데오 단숨에 읽어버렸다. 재미있다며, 읽어보라고 오빠가 내 방에 두고 간지가 어언 1년 반이 넘어가버린 지금에서야 읽은 주제에 재밌다고 3일만에 두권을 완독했다. 무엇보다 문장이 쉬웠고 소재가 흥미로웠다. 요즘 내가 소설을 선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어버린 것이 바로 '쉬운 문체'이기 때문에 보너스 점수를 두둑히 얻은 덕도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생인 주인공 지로의 시선으로 바라 본 세상.. 사회운동이니, 공안이니.. 머리 복잡한 문제들조차 아이의 시선에서 보고 해석해낸다. 너무 골머리 아프게 깊게 생각하지 않는 점 역시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다. 심각하고 어려운 문체들로 세상의 정의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잘난체'는 더 이상 공감도 가지 않는다. 물론 나는 사회운동 등과는 담쌓은 부류의 인간이므로 지로의 .. 더보기 [도서] 더 로드 (THE ROAD) - 코맥 매카시 이 소설은 나에게 맞지 않았던 것일까.. 내가 너무 헐리웃 블록버스터에 길들여진 것일까... 꾸준히 끝까지 다 읽긴 했지만 다 읽고 나서도 무언가 개운치 않은 소설이었다. '세상의 끝'이라 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진 두 부자의 눈물겨운 이야기는 많은것을 생각하게 했지만, 어떤 감동이나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지는 못했다. 분명 예전엔 이런 종류의 소설을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무료하게 느껴지는 것을 보니 나도 참, 별 볼 일 없는 인간이 다 되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 하는 책이긴 했다. 묘사가 너무 길고 꾸밈이 많게 느껴졌다. 언제부터 간결하고 깔끔한 문장을 선호하게 되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얼마 없는 대사도 " " 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 책의 문장들은 초반엔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더보기 [도서] 도쿄타워(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 봐야지, 봐야지 하고 생각만 했었다. 코코리코 미라클 어쩌구 하는 프로를 즐겨봤었는데, 그때 이 책을 패러디한 꽁트를 보고 내용을 완전히 오해하고 있었다.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려고 생각은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짜증만 부리게 되는 그런 내용인줄 알고, 당시 기분으로는 그런 내용은 읽고 싶지 않아 피하고만 있었다. 안그래도 부모님께 있는 짜증, 없는 짜증 다 부리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이 책을 피해다니기만 하다가 도서관에서 빌릴책이 없어 그냥 집어 들고 와버렸던거다. 중반까지는 그냥 그런 가족이야기였다. 어떻게 보면 두서없이 마구 갈겨쓴 듯한 느낌도 들고 해서 읽어도 읽어도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었다. '전차나 버스 안에서 읽는 것은 위험하다. 눈물 콧물로 얼굴이 엉망이 될 테니'라는 .. 더보기 이전 1 ··· 6 7 8 9 10 11 12 다음